'굿바이 KIA' 전격 방출 통보, 왜 결단 내렸나…"초반에 데일 없었다면 굉장히 어려웠을 것"[고척 현장]

KIA 타이거즈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가운데). 사진=KIA 타이거즈 SNS 영상 캡처
Advertisement

[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 친구가 초반에 없었으면, 팀도 굉장히 어려웠을 것 같다."

Advertisement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과 결별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KIA는 이날 오전 'KBO에 데일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KIA는 조만간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Advertisement

2군이 고양 원정이라 근처에 머물던 데일은 이날 1군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생각보다는 덤덤하게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이 감독은 "인사를 나눴는데, 그래도 덤덤하더라. 또다시 만날 수도 있으니까. 각자 잘하자고 덕담도 나눴다. 호주로 일단 넘어갔다가 다른 것도 준비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더라"고 했다.

Advertisement

KIA가 홀로 아시아쿼터 내야수 영입을 고수했던 이유는 데일의 수비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타격을 걱정했지, 수비는 주전 유격수를 맡기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판단해 15만 달러(약 2억원)에 계약을 추진할 수 있었다. 2026년 WBC에서 호주 국가대표 유격수로 활약할 정도로 검증된 선수인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개막 이후 KIA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데일의 수비가 흔들렸다. 1군 34경기에서 실책 9개를 쏟아냈다. 두산 베어스로 FA 이적한 유격수 박찬호의 공백을 채울 것이란 기대가 너무 일찍 무너졌다. 유격수 불가 판정을 받은 이상 KIA가 데일을 더 데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데일을 굳이 2루수 또는 1루수로 돌려서 쓸 이유도 없기 때문.

Advertisement

데일을 억지로 쓰느니 현실적으로 더 시급한 선발투수를 보강하는 게 낫다. 양현종과 이의리가 여전히 기복이 심하고, 김태형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기는 어려운 상태다. 그나마 황동하가 5월부터 선발 안정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고, 이의리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나 선발투수 한 명을 더 확보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이 감독은 "초반에는 우리가 야수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 이 친구가 초반에 없었으면 팀도 진짜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다. 정말 잘해줬는데, 이제 우리 내야수들이 성장도 했고 경기를 해보니까 이 친구들이 충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결정하게 됐다. 지금부터는 여름이 시작되니까. 아무래도 투수들이 중요한 때가 올 것 같아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데일의 수비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5/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6회초 2사 1, 3루. 1루 주자 배정대가 런다운에 걸리자 1루를 향해 달려가는 KIA 데일.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1/

KIA가 새로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선수는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다. 시라카와는 2024년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경력직이다. 그해 12경기에 등판해 4승5패, 57⅓이닝,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두산과 연장 계약한 시점에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마친 시라카와는 시속 150㎞ 이상까지 구위를 회복했다는 후문. 최근 일본에서 아시아쿼터 교체를 고려하는 복수 구단이 시라카와의 구위를 확인했고, 그중에 KIA도 포함돼 있었다. KIA는 시라카와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계약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 감독은 "지금 투수를 구하기가 굉장히 힘든 것 같더라. 처음에 야수를 선택했던 것도 투수는 그래도 뽑을 자원이 (나중에도) 조금 있지 않을까 판단해서였다. 투수로 괜찮은 선수들은 NPB(일본프로야구)에 가고 싶어서 안 오려는 친구들이 많고, 그 안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찾아야 하니까 어렵다고 하더라"고 상황을 먼저 언급했다.

이 감독은 이어 "시라카와와 관련해서 조성환 해설위원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두산 시절) 그 친구를 데리고 있었던 분이니까. 굉장히 성격이 좋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고, 독립리그 구단에서 뛸 때는 팬들이 없는 데서 야구를 하니까. 새로운 선수 유형보다는 그래도 경험 있는 친구가 낫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 아직 마지막 절차가 남아 있어서 체크를 해보고 결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역투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8.08/

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