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인데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베테랑 선수들의 희생 정신을 극찬했다.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을 먼저 생각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은 덕분에 팀이 위기에도 버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디펜딩챔피언 LG는 시즌 초부터 여러 악재가 겹쳤다. 좌완 에이스 손주영이 부상으로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마무리 유영찬은 팔꿈치를 다쳐 시즌 아웃. 핵심타자 문보경 문성주도 부상으로 빠진 상황.
하지만 LG는 악전고투하며 무너지지 않았다.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KT,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삼성과 최상위권 싸움 중이다. 전력 누수를 생각하면 선두그룹에서 버티는 게 신기할 정도.
염 감독은 선배 선수들이 솔선수범한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염 감독은 26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우리가 이 자리에서 버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고참들이 자기 것들을 참아가면서 팀이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을 해줬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개인 기록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선수 몸값으로 직결된다. 그렇다고 자기 기록만 챙기면 팀이 원하는 플레이에 어긋나는 상황도 발생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팀 승리가 중요하지만 어쨌든 프로이기 때문에 개인 기록을 챙기는 선수를 대놓고 탓하기 어렵다.
염 감독은 "우리 고참들은 자기가 안 맞고 힘들어도 팀 분위기를 먼저 생각한다. 동시에 자기도 살려고 뒤에 가서는 엄청 열심히 훈련한다. 자기를 희생해서 팀을 살리면서 개인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다 보이는데 감독이 무슨 이야기를 하겠느냐"라고 혀를 내둘렀다.
심지어 홍창기 박동원은 FA 시즌이다. 그 어느 때보다 성적이 중요한 시기다.
염 감독은 "자기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이다. 그런데 팀이 필요할 때 희생하고 인상 쓰지 않는다. 자기가 경기 못 나가도 후배들 잘하게끔 밝은 표정으로 조언해준다. (박)해민이 (오)지환이도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다 보이기 때문에 뭐라 할 수가 없다"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지난 3시즌 동안 2회 통합우승을 달성한 LG는 명실상부 2020년대 최강팀이다. 염 감독은 "팀의 문화는 결국 고참들이 만든다. 후배들이 배우고 또 그 후배들이 배워서 성장한다. 3년 동안 올바르게 정착이 됐다. 그래서 LG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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