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KIA 유망주 사고쳤다, 왜 '최초 방출' 결단 자극됐나…"기사 보고, 불타오르더라고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데뷔 첫 승을 신고한 KIA 선발 김태형이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6/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데뷔 첫 승을 신고한 KIA 선발 김태형이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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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경기 전에 기사를 봤는데, 마음이 조금 더 불타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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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우완 김태형은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구단 최초 역사를 썼다. 6이닝 81구 무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쳐 프로 2년차, 17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KIA는 5대2로 승리해 4연승을 질주했다.

데뷔 첫 승이 노히트 선발승인 사례는 KBO 역사상 김태형 포함 7명이 있었다. 1993년 구대성(빙그레) 2009년 강윤구(히어로즈) 2013년 이태양(NC) 2013년 신정락(LG) 2019년 맥과이어(삼성) 2023년 송영진(SSG) 다음이 김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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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구단 역사에서는 김태형이 최초다.

김태형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5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입단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등판한 8경기에서는 1패만 떠안았고, 올해는 개막 5선발로 낙점받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앞선 8경기에서 3패만 떠안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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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은 직구(36개)와 슬라이더(25개) 슬러브(9개) 체인지업(6개) 커브(5개)를 섞어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 평균 구속은 149㎞로 형성됐다. 변화구도 이날은 전반적으로 좋았는데, 특히 슬라이더가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를 효과적으로 잘 끌어냈다.

김태형은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안치홍 임병욱 이형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회말 1사 후 박주홍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에는 서건창과 안치홍을 각각 내야 땅볼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해 흐름을 끊었다. 이외에는 키움 타자들의 출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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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은 "김태형이 자신의 실력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무안타가 말해주듯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김태군의 노련한 리드도 호투에 한 몫을 했다. 프로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태형은 "지난해부터 하고 싶었던 승리였다. 운도 안 따르고, 내가 부진하면서 승리까지 오래 걸린 것 같은데, 오늘(26일)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승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 앞서 KIA가 10개 구단 최초로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방출한 게 김태형에게는 큰 자극이 됐다. 교체 영입 유력 후보로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언급되고 있기 때문. 시라카와는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고, 선발투수로 가치가 있는 선수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데뷔 첫 승을 신고한 KIA 김태형에게 이범호 감독이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6/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 김태형을 불러 대화를 나눈 양현종.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6/

시라카와가 합류한다면, KIA 국내 선발투수들은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황동하의 페이스가 가장 좋고, 양현종과 이의리가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쿼터 선발투수까지 합류하면 김태형은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김태형은 "경기 전에 기사를 봤는데, 살짝 조금 더 불타오르는 마음이 생겼다. (시라카와가 온다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6이닝 노히트 투구는 이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다만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이의리가 곧 열흘의 휴식을 마치고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예정이라 김태형이 무조건 자리를 지킨다는 보장은 없다.

김태형은 "충분히 감독님께 어필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선발로 안 쓰고 중간 투수로 쓰시더라도 오늘 같이 최선을 다해서 던져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기회. 7회 등판까지 욕심이 나진 않았을까.

김태형은 "그냥 생각없이 던지고 내려왔는데 보니까 노히트더라. 코치님께서 투구수가 81개고, 점수차도 별로 안 나니까 여기까지만 하자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거기서 점수차가 벌어지는 바람에 조금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용기를 내서 말하진 못했다"며 웃었다.

베테랑 양현종은 그런 김태형에게 앞으로는 조금 더 욕심을 낼 수 있을 때는 내라는 조언을 남겼다.

김태형은 "양현종 선배님께서 내가 경기를 던진 과정을 설명을 많이 해 주시고, 네가 잊어버리지 않고 계속 생각해야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셨다. 오늘은 이런 좋은 기회가 왔을 때는 네가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더 이닝을 끌고 갔으면 좋겠다는 말도 해 주셨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친 김태형은 동료 선수들에게 시원한 물세례를 받았다. 항상 다른 선수들을 축하만 해주다가 물을 맞아보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김태형은 "너무 행복했고, 너무 차가워서 숨이 안 쉬어질 정도였지만, 기분 정말 좋았다. (양)현종 선배가 인터뷰할 때 보니까 엄청 큰 통을 들고 계시더라. 막내니까 피할 수도 없고, 그냥 누워서 물을 맞는 게 깔끔할 것 같아서 누워서 물을 맞았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축하받을 일이 많길 기대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데뷔 첫 승을 신고한 KIA 선발 김태형이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6/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데뷔 첫 승을 신고한 KIA 선발 김태형이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6/

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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