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의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홍명보호를 둘러싼 공기는 여전히 미묘하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는 한국 축구의 현재를 '위기'로 진단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멕시코 지국의 로드리고 코로나는 27일(한국시각) '한국은 내부적 위기, 손흥민에 대한 압박과 홍명보 감독에 대한 거부감 속에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있다'는 제하의 칼럼을 내놓았다.
코로나는 '한국은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처음으로 출정식 없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며 '선수단은 본선 조별리그 장소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도 적응을 위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이동했으나, 우리는 이 결정이 내부 비판과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었다는 것이라는 의견'이라고 적었다.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도 정조준 했다. 코로나는 '이 갈등의 진원지는 벤치다. 홍명보는 평범한 감독이 아니다. 그는 현역시절인 2002년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끄는 등 네 번의 본선을 경험했고, 아시아 축구 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홍 감독이 2022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사임한 위르겐 클린스만에 이어 부임했을 때, 그 결정은 대한축구협회가 최고의 감독을 찾는 대신 가장 안전한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됐다'고 지적했다. 또 '홍 감독은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플레이에 익숙한 팀을 물려 받아 보다 수비적이고 보수적인 팀으로 탈바꿈 시켰다. 한국은 월드컵 예선 내내 사용하던 4-2-3-1 포메이션 대신 패배를 피하기 위한 3-4-2-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한국에선 많은 이들이 대표팀의 공격적인 면모 뿐만 아니라 개성까지 잃었다고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로나는 '손흥민에게 이번 대회는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의 기록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메이저리그사커(MLS)와 북중미카리브해(CONCACAF)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16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이제 단순한 기록에 대한 논쟁 뿐만 아니라,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더 최고 수준에서 뛸 수 있을지에 대한 불편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홍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 변화를 고려 중이다. 오현규를 최전방에 놓고 손흥민을 측면이나 2선에 배치하려 한다'며 '한국 일부 언론에선 손흥민이 벤치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논의도 나오기 시작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은 손흥민이 마지막 월드컵에서 이런 논란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의문에 시달리는 팀이 최고의 선수를 보호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평했다.
대한축구협회(KFA) 행정에 대해선 냉소적 시각을 드러냈다. 코로나는 'KFA는 그동안 월드컵 최종 명단에 오른 선수에게 수 천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조별리그 통과시 수 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제도를 고안했다. 하지만 그 시도는 실패했으며, 한국 국민 대다수는 이를 수 년간의 내부 갈등과 제도적 부패를 돈으로 덮으려는 시도로 해석했다'고 적었다.
코로나는 1998 프랑스 대회(3대1)와 2018 러시아 대회(2대1)에서 한국을 꺾었던 부분을 거론하며 '한국은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본선에 올랐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팀 중 유일하게 예선 무패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유럽 최고 수준의 선수와 2002 한-일 대회 4강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면에는 팬들에게 외면 당한 감독과 벤치에 앉아야 할 지가 거론되는 주장(손흥민), 아무도 축하하지 않는 보너스, 출정식 없이 본선에 나선 나라라는 문제도 뒤따르고 있다'고 마무리 했다.
홈 이점을 안고 이번 대회에 나서는 멕시코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홍명보호에겐 분명 어려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선 두 차례 본선 맞대결 패배도 분명 펙트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고, 그라운드 안에선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한국과 멕시코의 본선 세 번째 맞대결 결과는 과연 어떻게 나타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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