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시한부 판정을 받은 호주 남성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 남은 삶에 뜻밖의 위로를 얻게 됐다.
뉴스닷컴 등 호주 매체들에 따르면 서호주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23일(현지시각) 진행된 '로터리웨스트 토요복권' 추첨에서 약 77만 2000호주달러(약 8억 3000만원)에 당첨됐다.
1등 당첨자는 모두 8명으로, 총 600만호주달러(약 64억원)의 상금을 나눠 받게 됐다.
하지만 기쁨 뒤에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남성은 최근 말기 질환 진단을 받고 수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씁쓸하면서도 감사한 당첨"이라며 "내가 떠난 뒤에도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웃으며 삶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빚도 없고 노후 준비도 어느 정도 돼 있었지만 이번 당첨으로 가족들이 훨씬 더 안정된 미래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복권 구매 자체를 놓칠 뻔했다고 털어놨다.
추첨 마감 5분 전인 오후 5시 55분쯤 급하게 복권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그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숫자로 한 장, 자동 번호로 한 장을 산다"며 "보통은 첫 번째 자동 번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다시 뽑는데 이날은 시간이 너무 촉박해 그냥 첫 번째 번호를 선택했고 그 번호가 당첨됐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특히 당첨 번호가 적힌 줄 번호가 '16번'이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고 전했다.
아내는 "우리가 16일에 결혼했고, 결혼 10년 1주일 만에 이런 행운이 찾아왔다"며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야 남편을 백만장자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는 당첨금으로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구매해 동부 지역 가족들을 만나러 갈 계획이다.
남성은 "건강 문제 때문에 가족들을 다시 만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가 너무 특별하다"며 "힘든 상황에 있는 가족들을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로터리웨스트 측 관계자는 "인생을 바꾸는 거액 당첨자를 만나는 일은 늘 감동적이지만,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한 사연이었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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