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아웃에서 나가!" 트레이드 복덩이에게 무슨 일이…사령탑의 이유 있는 호통, 꼭 반등해야 한다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KT 오원석.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1/
Advertisement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더그아웃에서 나가!"

Advertisement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더그아웃에 앉아 있던 오원석에게 장난이 섞인 호통을 쳤다. 오원석은 전날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안타(1홈런) 4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고, 팀은 0대5로 완패했다.

결국 이 감독은 오원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휴식 차원이었다. 직전 경기뿐만 아니라 5월 들어 오원석의 페이스가 나빴다. 5월 5경기에서 1승2패, 25이닝, 평균자책점 7.20에 그쳤다.

Advertisement

이 감독은 "오원석이 지금 3경기 정도 많이 맞았다. 어제(27일) 경기에서 멘탈이 많이 흔들렸는데, 계속 두면 아예 무너질까 봐 그냥 한번 쉬게 하려고 한다. 빈자리에는 한차현을 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개막 때와 비교해 심하게 떨어진 구속이다. 27일 두산전에서는 시속 140㎞ 초반대까지 구위가 떨어져 상대 타선을 이겨내기가 어려웠다.

Advertisement

이 감독은 "벌크업을 했다더니"라며 웃은 뒤 "볼이 시즌 초반에는 146~149㎞ 이렇게 나왔고, 100구 넘기고 6회에 가도 147~148㎞를 던졌다. 어제는 141㎞가 나오더라. 그러다 많이 맞으니까 146㎞가 한번 나왔다. 그런데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과 타석에서 체감하는 구속이 다르다. (오)원석이 공은 옆에서 보면 확 들어오는 느낌이 있는데, 그런 힘이 지금은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감독의 타박에도 오원석은 "다음에 더 잘 던지겠습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더그아웃에서 계속 서성였다.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시범경기. KT 선발투수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3.17/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6회 강판 당하는 KT 선발 오원석.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1/
Advertisement

이 감독은 오원석에게 가까이 와보라고 한 뒤 "처음에는 전완근이 아팠고, 포항에서는 목에 담이 왔고, 어제는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어디가 안 좋았던 거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오원석은 곧장 손가락으로 머리와 가슴을 순서대로 가리키며 "여기와 여기가 이상했다"고 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감독도 "그래 머리가 이상했지?"라며 끝내 참았던 웃음을 터트렸다.

오원석은 열흘 휴식기 동안 2군 등판 없이 1군과 동행한다. 구위 회복과 함께 기분을 한번 바꿀 수 있게 이 감독이 큰 배려를 해준 셈이다.

오원석은 KT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승부수다. SSG는 2020년 1차지명 유망주였던 오원석을 KT에 내주고, 대신 KT의 2018년 1차지명 기대주 김민을 데려갔다.

오원석은 지난 시즌 25경기 11승8패, 132⅔이닝,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트레이드 복덩이로 불렸다. 올해도 4월까지는 5경기에서 3승1패, 28⅓이닝,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KT는 최근 주춤했어도 시즌 성적 29승1무20패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1.5경기차를 유지하며 선두 싸움에서 벌어지지 않고 잘 버티는 중이다. 오원석이 컨디션을 되찾고 부활해야 KT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이 감독의 이유 있는 타박이다.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롯데의 경기. 인터뷰하고 있는 KT 이강철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06/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