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서'가 없다면 글을 어떻게 쓸까 싶다. 문장마다 -면서 -면서 -면서다. ① A는 "나는 곧 간다"면서 "갈 시간도 바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② B는 "그래선 안 된다"면서 상대방의 주장을 일축했다. ③ C는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나 역시 나중에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약속했다. 흔한 꼴이다. ①∼③의 '-면서' 자리에는 '-며'를 둬도 의미가 같다. 한 글자라도 더 줄이는 게 미덕이라면 '-며'를 쓰는 쪽이 나을 거란 판단은 자연스럽다.
그렇게 호환되는 둘이지만, 형용사와 어울릴 땐 매우 다르다. '-면서'는 두 형용사를 아우를 수 있다. '-고'와 마찬가지다. '그 사람의 손바닥은 크면서 넓다'는 '그 사람의 손바닥은 크고 넓다'와 같은 의미란 말이다. 하지만 '그 사람의 손바닥은 크며 넓다'는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 곧 비문이라고 국어책은 가르친다.
서술격 조사 '-이다'를 활용한 '-이면서'와 '-이며'의 기능도 '-이고'와 견줄 만하다. '작가이면서 정치인인 사람들'과 '작가이며 정치인인 사람들'은 모두 '작가 겸 정치인'이지만, '작가이고 정치인인 사람들'은 '작가와 정치인'이라는 해설을 책에서 본다. 과연 그런가? 사람들은 '-이면서'만 '겸'으로 여기지 남은 둘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받아들인다. 모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달리 해석될 여지가 없는 표현이 필요한 경우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남영신,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까치글방, 2009 : "'-며'와 '-면서'" 글에 쓰인 예문을, 틀을 유지한 채 낱말을 바꾸어 인용
2.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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