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만 생각했다"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난 정몽규의 '용단', '월드컵 2주 앞둔' 홍명보호 힘 받나[솔트레이크 현장]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 경기 전 손흥민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 기념식이 열렸다. 정몽규 회장의 축하를 받고 있는 손흥민.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5.10.14/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훈련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헤리먼[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6.5.29 ham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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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시티(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가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2주 앞둔 홍명보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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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한국시각)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성명을 통해 돌연 사의를 표명한 정 회장은 사퇴 시점을 '월드컵 이후'로 정했다. 605자짜리 사퇴 성명서에는 '월드컵'이란 단어가 총 네 번 등장한다. 자신을 둘러싼 대중의 비판적 시각이 홍명보호 선수단에 대한 싸늘한 반응으로 영향을 미치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리 대표팀이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했다. 저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다.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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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예정대로 다음달 9일 월드컵 격전지인 멕시코로 출국해 선수단을 격려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은 12일 체코, 19일 멕시코(이상 멕시코 과달라하라),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멕시코 몬테레이)과의 조별리그 A조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정 회장은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5경기'(48개국 체제 16강)를 원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몸 풀기 (헤리먼[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 조규성, 황희찬 등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2026.5.28 hama@yna.co.kr(끝)

공교롭게 홍명보호 1기로 치른 2014년 브라질대회를 1년 앞둔 2013년 KFA 회장직에 처음 오른 정 회장은 지난해 4선에 성공했다. 85.6%의 압도적인 지지율이었다. 13년 임기의 마지막도 홍명보호와 함께하게 됐다. 오는 7월 20일 폐막하는 월드컵 이후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KFA는 밝혔다. 정확한 사직서 제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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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을 2주 남겨둔 시점에 한국 축구 수장의 사퇴 소식을 접한 대표팀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홍명보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대회 전 협회장의 사의 표명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그 영향이 긍정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KFA측은 '지난해 4선에 성공한 정 회장의 이같은 결정은 월드컵 대표팀에 대한 축구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간곡히 당부하기 위해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 수립과 이행에 매진해야 할 협회가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숙고 끝에 결정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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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 축구팬, 후원사 등에 감사를 표한 정 회장은 "월드컵 개막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 번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KFA도 월드컵 이후 큰 변화에 직면할 운명이다. 임기가 2029년까지인 정 회장이 물러나면 당장 새로 회장을 뽑아야 한다.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이 궐위된 경우에는 부회장 선임 시 정한 순서(정한 순서가 없을 경우 부회장 중 연장자 순)에 따른 사람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 직무를 대행하며, 잔여임기가 1년 이상인 경우에는 60일 이내에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솔트레이크시티(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다음은 정몽규 회장 사퇴 성명서 전문.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입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왔으며, 저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축구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월드컵이 끝난 뒤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협회를 맡아서 일해오는 동안 격려와 지원을 해주신 축구인, 후원사, 언론인, 정부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오랜 기간 축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축구협회 임직원과 연맹, 시도협회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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