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전인미답의 6번째 월드컵 본선을 나란히 밟는 두 리빙 레전드다.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에게 2026 북중미월드컵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40대 안팎의 나이에도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4년 뒤에는 40대 중후반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더 이상의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메시와 호날두 모두 같은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장 완장을 찬 메시는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자국에서 열린 1978 대회에 이어 1986 멕시코 대회에서 각각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지만, 2회 연속 우승을 거두진 못했다. 메시가 2연패 대업을 이루면 마라도나를 뛰어 넘는 업적을 세우게 되는 셈이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월드컵 트로피를 안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하다. 유로 2016 우승 및 UEFA 네이션스리그 2회 우승 등 유럽에서 최고의 무대에 섰던 호날두지만, 앞선 5차례 월드컵에서는 4위(2006 독일)가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는 8강 탈락에 그친 가운데 라이벌 메시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이번 대회는 한풀이의 무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대회는 메시-호날두를 두고 따라 다녔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논쟁의 결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프로 커리어에서는 더 이상 달성할 업적이 없을 정도의 성과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카타르 대회를 통해 메시가 월드컵을 품에 안으면서 호날두에 비해 우위에 선 바 있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 메시가 또 한 번의 우승을 이끈다면 대표팀 성적에서는 호날두를 압도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GOAT 칭호를 굳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게 된다면 그 무게감은 메시의 지난 대회 성과에 비해 결코 적지 않고, 오히려 더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판세를 뒤집는 결과가 될 만하다.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도 관건. 전성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 속에서도 메시는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공격력 하락 주범으로 낙인 찍힌 바 있지만, 이번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가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내용 면에서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느냐도 팀 성적 못지 않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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