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러다 '눈물의 땡처리'에 나서는 팀이 속출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선수노조와 단체 협약에 샐러리캡 초안을 들고 나왔다고 미국 ESPN이 29일(한국시각)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MLB사무국은 오는 2027년부터 연봉총액 상한을 2억4530만달러(약 3687억원), 하한을 1억7120만달러(약 2573억원)로 제시했다. ESPN은 '이 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애슬래텍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 여러 팀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 연봉 총액을 대폭 늘려야 한다'며 '반면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등은 선수단 연봉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팬그래프의 올 시즌 MLB 30개 구단 페이롤 통계에 따르면, 다저스가 3억9700만달러(약 5968억원)로 가장 높은 연봉 총액을 기록했고, 메츠는 3억6800만달러(약 5532억원)로 뒤를 따랐다. 양키스 역시 3억800만달러(약 4630억원)의 연봉총액을 기록했다. 만약 MLB사무국의 샐러리캡이 받아들여지면, 다저스는 1억5000만달러 이상을 줄여야 한다. 반면 연봉총액이 7400만달러(약 1112억원)로 집계된 마이애미는 샐러리캡 하한에 맞춰 1억달러에 가까운 증액을 해야 한다.
선수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브루스 마이어 임시 사무총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주들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샐러리캡을 요구했던 30년 전 메이저리그는 역사상 가장 긴 파업을 한 바 있다"며 "우리 조합원들은 줄곧 샐러리캡에 반대해왔다. 모든 선수에 해롭고, 선수간 갈등을 조장하며, 고용 보장을 악화시키거나 없애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선수노조는 MLB사무국에 최저 연봉 인상 및 기준 미충족팀에 대한 제재, 특정 선수의 자유계약(FA) 자격 획득 시기 변경 등이 포함된 제안서를 제출했다. MLB사무국은 이 제안서를 받은 지 하루 만에 샐러리캡 초안을 내밀었다.
메이저리그-선수노조 단체 협약은 오는 12월 1일 종료된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양측이 협약 종료 몇 달 전에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긍정적이나, 직장폐쇄 위협이 현실화되면 더 공격적인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합의는 단체 협약 종료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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