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첫 홈런을 쳤을 때는 드디어 나왔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허인서(23·한화 이글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포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두 팀의 선발이 팽팽하게 맞붙었던 경기. 한화 오웬 화이트와 SSG 최민준은 3회까지 퍼펙트,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가 침묵을 깼다. 5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자로 타석에 선 허인서는 2B1S에서 최민준의 4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한화가 2-0으로 침묵을 깬 순간. 이 홈런은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허인서에게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동시에 5월에만 8개의 홈런을 치면서 이글스 포수 월 최다 홈런까지 달성했다. 기존 기록은 2005년 7월 이도형의 7개였다. 2005년 이도형은 포수로 등록됐지만, 지명타자로만 시즌을 소화했다. 포수로 달성했던 만큼 허인서의 홈런 가치는 더욱 빛났다.
경기를 마친 뒤 허인서는 "10번째 홈런이 결승 홈런이 될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 어떻게 보면 (강)백호 형 홈런이 없다면 내 홈런도 묻히는 거였는데, 백호 형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10개라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이 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강백호에게는 특별한 고마움도 전했다. 허인서는 "백호 형에게 타석에서의 마인드를 많이 배운다. 도움을 많이 받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화이트도 그렇고 상대 투수도 워낙 잘 던졌다. 이전 타석에서 직구가 늦었는데 감독님께서 변화구에 헛스윙을 해도 되니 직구 왔을 때 네 스윙을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그런데 슬라이더가 직구 타이밍에 잘 걸려서 넘어갔다"고 이야기했다.
아홉수도 무난하게 극복했다. 지난 16일 KT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친 허인서는 13일 만에 10호 홈런을 달성하게 됐다. 허인서는 "처음에는 아홉수 생각도 났는데 4일 전부터 '내가 언제 이렇게 쳤나'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허인서는 지난 3월31일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쳤다. 데뷔 첫 홈런부터 두 자릿수 홈런까지 달성하며 거포 포수의 탄생을 완벽하게 알렸다. 허인서는 "첫 홈런을 쳤을 때에는 드디어 나왔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많이 칠 줄은 몰랐다. 좋은 타격감으로 이렇게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어서 더 기분 좋다"고 했다.
지금의 홈런 페이스라면 역대 이글스 최다 홈런 기록인 21개(1989년 유승안)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허인서는 "앞으로 몇 홈런을 정해놓으면 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되는대로 해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홈런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날 화이트와 7이닝 3실점 호흡을 맞췄고, 박상원 이민우와 각각 1이닝 무실점을 완성하면서 포수로서도 역할을 다했다. 허인서는 "화이트가 공도 좋고 제구도 좋았다. 또 마지막에는 (이)민우 선배님을 믿어서 큰 걱정은 안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관건은 체력 관리.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 자리에서 얼마나 지치지 않고 가는 지가 중요하다. 허인서는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냥 쉬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움직인다고 생각하면서 있다"고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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