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호의 월드컵 '최대 난적'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대한민국과의 경기에 '올 블랙'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
30일(한국시각), 미켈 아리올라 멕시코축구협회장은 멕시코 상원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으로 가는 길: 멕시코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기회'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엘 트리' 멕시코 대표팀이 한국전에 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오피셜'이다.
멕시코의 초록색 홈 유니폼의 의미에 대한 설명을 마친 아리올라 회장은 "이것(유니폼)이 바로 우리가 대한민국과의 경기를 치를 때 입을 검은색 유니폼이다. 상원의원 여러분께 증정할 유니폼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멕시코와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 12일 상하의가 올 블랙으로 구성된 멕시코의 월드컵 서드 유니폼을 발표했다. '역대 최다인 세번째 월드컵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유니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니폼 상의에 아즈테카 문명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지그재그 패턴이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과 멕시코는 다음달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각각 12일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한 뒤 과달라하라에서 만난다. 전력상 A조 선두를 가릴 중요한 경기로 여겨진다. 한국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한다.
홍명보호 선수들에게 '올 블랙' 멕시코는 낯설지 않다. 오히려 반갑다. 지난해 9월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풀럼)에 선제실점한 대한민국은 후반 20분 손흥민(LA FC)의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30분엔 오현규(베식타시)가 역전골을 꽂았다. 멕시코전 3연패를 끊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후반 추가시간 48분 산티아고 히메네스(AC밀란)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하지만 경기 내용면에선 멕시코를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흰색 유니폼을 입고 검정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를 1대0으로 꺾었다. 권창훈(제주)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조 1위로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멕시코는 한국전 패배로 조 3위로 추락하며 탈락 고배를 마셨다.
한국 축구는 멕시코가 전통적인 홈 유니폼인 초록 유니폼, 원정 유니폼인 하양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약한 면모를 보였다. 하석주의 프리킥 골과 퇴장으로 잘 알려진 1998년 프랑스월드컵 맞대결(1대3 패)에선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에 1대3으로 졌다. 멕시코는 2012년 런던올림픽(0대 무), 2018년 러시아월드컵(1대2 패), 2020년 11월 친선경기(2대 3 패), 2020년 도쿄올림픽(3대6 패)에선 모두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이 다가오는 멕시코전에 어느 색 유니폼을 입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의 홈 유니폼은 전통적인 빨간색, 원정 유니폼은 연한 보라색이다. 홍명보호는 31일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손흥민 조규성의 동반 멀티골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대0 대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솔트레이크시티(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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