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최후의 보루가 흔들린다. 선발투수가 가장 중요하다지만 선발투수만 가지고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타선이 터져야 투수들도 여유가 생긴다.
롯데는 연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말을 연패로 마쳤다. 5월 28일 강적 LG를 잡고 29일에는 NC 구창모를 쓰러뜨리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그새 방망이가 무거워졌다. 30일 31일 내리 패하면서 상승 흐름이 너무 빨리 꺾였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선발진이다. 막강했던 선발진이 시즌 초반만 못하다. 롯데는 비슬리-로드리게스-나균안-김진욱-박세웅 5인 로테이션이 매우 탄탄했다. 불과 2주 전까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리그 1위(3.90)였다. 5월 19일 2위로 내려앉더니 1일 현재 4위까지 떨어졌다. 선발 평균자책점 4.10으로 치솟았다.
공격력과 관련이 밀접하다. 롯데는 1일 현재 팀 타율(2할5푼8리)과 OPS(출루율+장타율 0.700) 전부 리그 9등이다. 선취점을 뽑은 경기는 20회로 10개 구단 중 제일 적다.
이 탓에 선발투수들 부담이 크다. 끌려가는 경기가 많거나 앞서더라도 쫓기는 형국인 경기가 대부분이다. 득점 지원이 넉넉하면 1점 2점이 승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투수 입장에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다. 롯데의 경우 선발투수들이 1점이라도 덜 주려고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투구수가 늘어나고 체력은 더 빨리 소모된다. 악순환이다.
흔히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고 한다. 롯데 타선이 살아날 때까지 선발이 버텨주면 롯데는 반등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실제로 롯데는 고승민 나승엽이 출전정지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5월초 득점력이 증가했다. 여기에 한동희가 부상을 털고 가세하면서 상승 동력을 만들었다.
그런데 롯데는 상승 곡선이 너무 빨리 꺾였다. 레이예스를 필두로 고승민 전민재 등이 분투하고 있지만 연결고리가 헐겁다. 한동희가 옆구리를 또 다쳐 22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무게감이 떨어졌다.
선발진은 롯데의 마지막 희망이다. 선발이 굳건하게 버티려면 득점 지원이 절실하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주포 한동희 윤동희의 복귀만 기다렸다간 너무 늦어질 수도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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