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밀워키(브루어스)에 함께 있을 때 골프 친구였다. 이렇게 한국에서 마주하니 새롭고 신기하다."
옛 친구와의 반가운 만남이 힘이 된 걸까. 완벽한 한주를 보낸 KT 위즈 보쉴리(33)가 활짝 웃었다.
보쉴리는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산발 3안타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볼넷 하나 없이 삼진 10개를 빼앗았다. 올시즌 보쉴리의 한경기 최다 삼진 신기록이다.
지난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13이닝 연속 무실점. 강렬한 첫인상을 안겼던 시즌초를 떠올리게 한다. 어느덧 7승, 다승 선두도 놓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보쉴리는 "오늘 우리 통역 생일이라 축하해주고 싶었다. 마운드에서 동기부여가 됐다"며 껄껄 웃었다.
하지만 이내 농담기를 지운 그는 "지난 경기에 이어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파고든 게 잘 먹혔다. 한승택 리드가 좋아 그대로 따랐다. 우리 야수들의 수비도 좋았다. 그동안 아쉬웠던 경기들이 있었는데, 코치님들이나 전력분석팀에서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뭐가 달라진 걸까. 보쉴리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는게 가장 중요했다. 내가 어떤 투수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고, 마운드 위에서 잘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가다듬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쉴리의 4회까지 투구수는 63개였다. 좀더 긴 이닝을 욕심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보쉴리는 "투구수가 적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5회부터 상대 타자들이 카운트 싸움을 끈질기게 하더라.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냥 투구에만 집중했다"며 웃었다. 보쉴리는 5~6회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삼진으로 장식하며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그는 "다행히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언제까지 무실점 피칭을 하겠다 말할 순 없지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다승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팀이 점수를 내면 지키는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알고보니 키움 새 외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와는 2022~2023시즌 밀워키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라고. 선발등판을 준비하느라 따로 특별한 만남을 갖진 못한듯 했지만, 입가에 큰 미소를 떠올렸다.
"팀메이트였을 뿐만 아니라 쉬는날 같이 골프 치러다니고 야외 활동하던 친한 친구다. 머나먼 한국에서 다시 만나다니 너무 신기하고 즐겁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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