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나균안은 외롭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에이스 나균안이 또 호투를 펼치고 승리에 실패했다. 패전투수를 면한 게 다행이었다.
나균안은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3실점 승패 없이 물러났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근접한 투구를 펼치고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롯데는 4대5로 졌다.
동료들이 나균안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균안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1점도 못 뽑은 타선은 말할 것도 없다.
올 시즌 롯데를 괴롭히는 수비가 나균안의 발목을 잡았다.
0-1로 뒤진 3회말에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가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균안은 나성범에게 1루 땅볼을 이끌어냈다.
1루수 나승엽이 공을 잘 잡았다. 나균안이 비어 있는 1루로 뛰었다. 나승엽이 나균안에게 토스했다.
공이 너무 낮았다. 나균안이 갑자기 상체를 숙이느라 균형이 무너졌다. 나균안은 가까스로 베이스를 밟고 나성범과 얽혀 넘어졌다. 그나마 나성범이 스피드를 줄이면서 나균안을 붙잡아주면서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4회말에는 외야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투구수가 불어났다. 2사 후 김호령의 좌익수 직선타구를 김동현이 놓쳤다. 머리 위 정면으로 날아오는 궤적이라 어려운 공이긴 했다.
그래도 나균안은 2사 2루에서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6회까지 84구를 던진 나균안은 7회도 등판했다. 1사 2, 3루 위기에 결국 교체됐다.
바뀐 투수 홍민기가 초구 폭투를 던지고 말았다. 박재현에게 중전 적시타도 맞았다. 순식간에 KIA가 0-3으로 멀어졌다. 2점은 나균안의 자책점으로 추가됐다.
롯데가 8회초 4-3으로 역전하면서 나균안의 패전이 지워진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하지만 롯데는 8회말 다시 동점을 주고 9회말을 버티지 못했다.
나균안은 올해 승리와 인연이 멀다.
나균안은 11경기 63⅔이닝 평균자책점 3.53을 마크하며 2승 5패를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1.96을 쌓았다. 전체 6위다. 타팀 외국인 1선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국내 투수 중에는 1등이다. 나균안은 2일 현재 선발투수 WAR 상위 10명 중 가장 적은 승리와 가장 많은 패전을 기록했다.
심지어 롯데는 나균안 선발 경기 2승 8패로 매우 부진하다. 제일 잘 던지는 투수가 나오는 날 승률이 20%라니 엇박자가 매우 심각하다. 롯데는 나균안이 나오는 날 승률을 최대한 올려야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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