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의 외야수 오장한(24)이 1군 콜업과 동시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타선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오장한은 지난 2일 1군으로 콜업된 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 2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오장한은 리그 최고 투수로 꼽히는 키움의 후라도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맹활약 이전까지 오장한이 1군에서 기록했던 유일한 안타가 2023년 키움 시절 후라도를 상대로 뽑아냈던 터.
2일 삼성전에서 후라도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통산 안타를 3개로 늘렸다. 커리어 대부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타자. 놀라운 '천적' 관계다.
후라도를 상대로 강한 이유를 묻자 오장한은 "타이밍이 나쁘지 않게 잘 맞는 것 같다"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래 변화구에 특별히 강점이 있는 편은 아니다. 느린 변화구에는 조금 약한 편인데, 후라도 선수의 변화구는 그렇게 느리지 않아서 오히려 배트에 더 잘 걸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좀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후라도는 현재 리그 최고의 투수. 변화구도 최상급이다. 보통 퓨처스리그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타자도 1군에 오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 변화구 대처의 어려움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오장한은 성공가능성이 높다.
실제 후라도 공만 잘 치는 게 아니다. 3일 삼성전에 6번으로 격상된 오장한은 2회 첫 타석에서 최원태의 체인지업을 당겨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6회에는 리그 최고 좌완 파이어볼러 배찬승의 150㎞ 빠른 공을 중전안타로 만들어냈다.
변화구면 변화구, 좌완투수면 좌완투수 공 모두 부드러운 타격폼으로 부담 없이 척척 대처해내는 신예. 1m85, 90㎏. "덩치에 비해 빠른 편"이라고 자평할 만큼 파워와 스피드, 강한 어깨 등 5각형에 가까운 툴 플레이어다. 스스로도 조심스레 "가지고 있는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리그를 뒤집어 놓은 KT 위즈 안현민의 왼손 타자 버전을 떠올리게 하는 선수.
실제 오장한은 1군 등록 직후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2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2루타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3일 삼성전에서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콜업 후 단 2경기 만에 9타수 5안타(타율 0.556), 1타점.
오장한은 콜업 직전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12타수8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절정의 타격감이 1군 무대로 고스란히 옮겨져 온 셈.
이호준 감독은 오장한의 콜업 후 첫 경기에 대해 "나쁘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제일 낫지 않나 싶다"며 "오장한은 원래 파워가 있는 선수다. 타이밍이 정타에서 약간씩 비켜나긴 했지만,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처하는 모습이 좋았다. 이제 장타 한 방만 터져주면 된다"고 칭찬과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이 감독은 "지금 우리 라인업에서 오장한 같은 선수가 5번이나 6번 타순에서 무게감을 잡아주면 팀으로서 가장 이상적이다. 타순이 앞으로 당겨졌을 때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한 단계를 만들어가면서 성장해 준다면, 팀에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가 생기는 셈"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갑작스러운 1군 콜업과 활약에 2군에서 함께 땀을 흘렸던 동료들의 축하 인사도 쏟아졌다.
오장한은 "퓨처스에 같이 있는 형들이나 친구들이랑 매일 야구를 보면서 '우리도 같이 올라가서 잘해보자, 해보자'라는 말을 매일 했었다. 제가 먼저 올라와서 활약을 하니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고 전했다.
선배 포수 김정호를 언급하며, "어제 (김)정호 형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잘한다. 우리 진짜 잘 돼보자'라는 말을 해줬는데, 그런 말을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끈끈한 동료애와 함께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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