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미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선수로서 경기 못 뛰었으니까 당연히 아쉽죠."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지난달 31일 아스널과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강인은 지난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UCL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교체명단에 포함됐으나, 끝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픽'을 받지 못했다. 팀은 2연패를 차지하며 유럽 최고의 팀이란 지위를 확고히 다졌지만, 이강인으로선 감정이 복잡미묘할 수밖에 없다. 경기를 마치고는 또 타 클럽 이적설까지 떴다.
이강인이 결승전을 마치고 처음으로 속내를 밝혔다. 이강인은 4일(이하 한국시각) 홍명보호의 월드컵 사전 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근교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치고 "당연히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으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UCL 우승이 쉬운 건 아니잖나. 결승전에 가서 그 분위기를 느끼고, 그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되게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기부여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부정적인 부분보다 긍정적인 부분을 항상 많이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강인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갈색으로 염색을 했다. 염색, 문신과 거리가 먼 이강인의 '파격 변신'에 축구팬은 주목했다. 이강인은 '월드컵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냐는 질문에 "그런 건 전혀 없다. 나이 먹고 염색하는 것보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염색을 해보고 싶었다. 무슨 색깔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UCL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지난 2일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은 이틀만인 이날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후반 12분 이동경(울산)의 그림같은 프리킥 선제골로 팀이 1-0 앞선 후반 18분 설영우(즈베즈다)와 교체돼 27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비며 1대0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강인은 "구단에 있으면서도 대표팀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렇게 경기를 뛰게 되어 매우 좋다.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10시간 걸려 이동을 하기도 했고, 그런 점을 코칭스태프가 잘 조절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절친 형' 이동경의 프리킥 득점이 프랑스리그1에서도 통할까를 묻는 말엔 "너무 잘 넣었다. 여기서 들어갔으면 (리그1에서도)당연히 들어가지 않을까? 꼭 월드컵에서도 그렇게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이동경 이강인은 같은 왼발잡이에 포지션도 공격형 미드필더 겸 윙어로 비슷하다. 경쟁 구도다. 이동경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5대0 승)에서 어시스트, 이날 득점을 올리며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강인은 "동경이형과는 도쿄올림픽에도 같이 출전했다. 밥도 같이 먹는다. 좋은 점, 부족한 점 서로 공유한다. 이전부터 동경이형의 장점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며 "누가 뛰든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꿈의 무대'에 처음 선 이강인은 두번째 월드컵에 대해선 '주축'으로 활약하 예정이다. 당시 마요르카 소속이었던 이강인은 지금은 '유럽 최강팀'에서 뛴다. 그는 "4년 전과 지금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다르고,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것 같다. 항상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 월드컵 첫 경기까지 일주일이 남았다. 최대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프로보(미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다음은 이강인 엘살바도르전 인터뷰 일문일답
-결전지 가기 전에 마지막 실전 경기를 오늘 짧게 뛴 소감
제가 맨 마지막으로 소집했다. 계속 구단에 있으면서도 빨리 대표팀에 복귀를 하고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이렇게 경기를 뛰어서 매우 좋았다. 당연히 좋은 점과 더 발전해야 될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 그리고 코치진들과 계속 얘기를 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 첫 경기(체코전)에 최대한 좋은 결과와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더욱 앞으로 노력해야한다.
-오늘 고지대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출전시간은 짧았지만 힘들거나 그런 점은 없었는지.
솔직히 말해서 모르겠다. 모르겠는게 자꾸 '고지대, 고지대'라고 계속 생각하면 그것 ??문에 힘들다. 힘들면 더 최대한 안 힘들려고 몸 좋은 상태로 관리하려고 계속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 이제 첫 경기가 일주일 남았나요? 일주일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잘 준비하고 개인적으로도 최대한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산소포화도 수치는? 정상 수치인가?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요? 정상으로 나온 것 같다. 자꾸 '고지대, 고지대' 하는 것보다 최대한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냥 뭐 힘들면 최대한 안 힘들려고 더 잘 준비하려고, 하루하루 그렇게 준비하는 것 같다요.
-이제 월드컵이 좀 오는 게 실감이 나는지. 4년 전이랑은 지금 여러모로 좀 달라졌는데.
뭐, 다르다고 생각하면 다르고,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것 같다. 항상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저한테 기회가 주어졌을 때 4년 전과 똑같이 최선을 다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하는 부분이 똑같다. 그건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거다. 모든 코칭 스태프들도 저희에게 항상 도와주시려고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건 팀이 서로서로 소통을 하면서 더 끈끈하게 더 잘 준비를 해야 되는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포지션 경쟁자 이동경이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어떻게 지켜봤는데
일단 동경이형이랑 너무 친하다. (도쿄)올림픽 때도 같이 뛰었다. 항상 밥도 같이 먹는다. 그래서 서로 좋은 점, 부족한 점 서로 공유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운동하면서도 그렇고, 이전부터 동경이형의 장점을 저도 보고 배우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다. (궁금한 부분을)알려 달라고도 한다. 누가 뛰던 최대한 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게 중요하다.
-오늘 이동경 골 장면은 어떻게 봤나? 그 정도 프리킥이면 프랑스리그1에서 통할까?
너무 잘 넣었다. 여기서 들어갔으면 (리그1에서도)당연히 들어가지 않을까? 꼭 월드컵에서도 그렇게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대표팀 합류가 늦었다. 그래서 오늘 뛸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오늘 경기 출전한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선수로서 경기를 하면 당연히 뛰고 싶다. 오늘 더 많이 뛸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런데 파리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10시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경기를 못 뛰었기 때문에 그 날은 운동도 못 했다. 그거는 코칭 스태프 분들이 알아서 잘 조절을 해 줘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선 뭐 크게 생각하지 않고 제가 아까 얘기했다시피 최대한 월드컵에 좋은 상태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준비할 거다.
-UCL 우승 세리머니를 할 때 심경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당연히 경기를 출전하지 못했으니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UCL 우승이 쉬운 건 아니잖나. 결승전에 가서 그 분위기를 느끼고, 그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되게 도움이 많이 된다. 당연히 동기부여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부정적인 부분보다 긍정적인 부분을 항상 많이 보려고 한다.
-지난 월드컵 때 교체로 투입해서 바로 도움을 올렸다. 이번엔 더 주축이 되어 월드컵에 나서는데, 공격포인트 욕심은 없나
전 어렸을 때부터 공격 포인트 욕심은 별로 없었다. 솔직히 그게 제 자신한테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더 욕심을 내면 좋을 것 같은데, 어릴 때부터 팀에 더 도움이 되려는 부분에 집중을 한 것 같다. 근데 지금 와서 바뀌려고 노력해도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다. 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대한 팀에 도움이 많이 되려고 한다.
-헤어스타일 변화는 월드컵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면 되나?
그런 건 전혀 없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염색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나이 먹고 염색하면 좀 그렇지 않겠나. 그냥 (염색을)해보고 싶어서 해봤다. (무슨 색깔인가?)저도 잘 모르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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