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제부터가 진짜 전쟁이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나서는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이 6일(이하 한국시각) '결전의 땅'에 입성했다. 홍명보호 선수단을 태운 전세기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국제공항을 출발해 약 4시간만에 멕시코 과달라하라국제공항에 무사 착륙했다. 태극전사들은 미리 준비된 팀 버스에 올라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과달라하라 시내 숙소로 이동했다. "WE ARE KOREA(우리는 대한민국이다)"란 문구와 태극기가 걸린 숙소 입구에 들어선 선수들의 표정엔 설렘과 긴장, 비장함이 묻어났다. 본격적인 월드컵 본선 여정의 시작이다.
태극전사들의 인기는 엄청났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한국 교민, 멕시코 시민 등 500여명이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교민들은 방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로 들어선 선수단 버스를 보자 일제히 환호했다. 최종명단에 포함된 26명의 선수가 한 명씩 내릴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다. 주장 손흥민(LA FC)과 모자를 눌러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인기가 역시 가장 높았다. 교민들은 한국 선수 중 누굴 보고 싶냐는 질문에 '손흥민'이라고 이구동성을 말했다.
월드컵대표팀은 도착 첫 날 휴식을 취한다. 7일엔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FIFA가 지정한 오픈 트레이닝을 실시한다. 선수들이 팬들과 인사하고,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시간이다. 본격적인 체코전 대비 훈련은 8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엘살바도르전을 마치고 "7일부터 9일(한국시각 8~10일)까지 사흘 정도 집중해서 우리가 부족했던 점을 더 발전시킬 예정이다. 특히 수비 전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18일부터 18일간 해발 1460m 고지대인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지대 적응에 임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해발 1571m인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환경을 지녔다. 우리나라는 12일 체코, 19일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 2차전을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치른다. 합류 시점이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균일하게 맞추려는 노력이 가미됐다. 해발 1360m대 경기장인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 '고지대 실전'도 펼쳤다. 각각 5대0, 1대0으로 무실점 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높였다.
홍 감독은 상대국에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준비한 세트피스 전략도 따로 두 번의 모의고사에서 선보이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12일 체코전을 앞두고 베스트11을 확정하는 한편 전술 완성도를 높이고, 상대의 허를 찌를 세트피스 비기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은 사전 캠프 합류 후 "눈을 감아도 동료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무엇보다 '케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번의 월드컵 출전 경험을 토대로 "훈련 때 힘들어야 대회 때 편하다"며 지금 흘린 땀은 노력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2022년 카타르대회에 이어 두번째 월드컵을 앞둔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은 엘살바도르전을 마치고 "4년 전과 다르다고 하면 다르고, 비슷하다고 하면 비슷한 것 같다"며 "항상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하는 부분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가장 중요한 건 서로 소통하면서 더 끈끈하게 잘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젠 본격적인 시간과의 싸움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얼마나 상대 전력 분석을 꼼꼼히 잘하는지, 코치진, 스태프, 선수들이 얼마나 충실하게 준비하는지에 체코전 성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가장 많은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에선 1승1무1패만 기록해도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첫 경기를 그르치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사례대로 스텝이 꼬인다. 3차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25일·몬테레이)은 나중 일이다. 체코부터 잡고가야 한다. 무엇보다 '집중력'이 필요한 시간이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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