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중요한 순간 1점을 내고자 할 때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
19세 신인의 폭발적인 스피드가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을 웃게 했다. KIA 김민규가 그 주인공이다.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김민규 이야기가 나오자 "스카우트팀에서 좋은 선수를 잘 뽑아주셨다. 스프링캠프 때 보고 퓨처스에서 잘 준비시킨 보람이 있다"며 미소지었다.
전날 광주 삼성 라이온즈와의 달빛시리즈 1차전에서 KIA는 5대2로 승리했다.
9회초 삼성 박승규의 투런포가 터지며 상대의 추격에 직면했지만, 마무리 성영탁을 투입해 그 흐름을 끊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앞서 7회에 따낸 쐐기 1점이 한층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
7회 1사 후 김선빈이 안타로 출루하자 이범호 감독은 대주자 김민규를 기용했다.
김민규는 도루로 2루를 훔쳤고, 이어진 김도영의 우전안타 때 그대로 홈으로 뛰어들어 점수와 연결시켰다. 타구 속도가 빨라 홈에 뛰어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기민하고 날렵한 주루가 돋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외야 수비, 그리고 주루플레이에는 탁월한 감각이 있다. 그런 성향으로 1군 무대를 꾸준히 접해야 타석에 들어갔을 때도 두려움이 덜한 상황에서 임할 수 있다"면서 "한타석씩 나가게 해주면서 좀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돕겠다. 이제 우리 팀이 막판 1점을 노릴 때는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득점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타점을 만들어주는게 정말 중요하다. (김)도영이도 어제 (홈으로)들어가라고 팔을 휘두르더라. 감독 입장에선 또 도영이한테 빠른공 던지라고 대주자를 낸 거기도 하고, 거기서 민규가 도루를 해주니까 도영이든 뒤에 성범이도 컨디션이 좋으니까, 점수 낼 확률이 높다고 봤다. 7,8회 투입 시기를 고민하다가 중심타선 쪽에 모험을 걸었다."
이범호 감독은 "9회에 좀 힘들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7회에 1점 잘 도망간 게 컸다"며 거듭 칭찬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30번)에 KIA의 지명을 받은 휘문고 출신 신인이다. KIA가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 승부처에 기용할 수 있는 확실한 1점용 대주자 카드가 생겼다는 점이다. 어느덧 '빅3'를 위협하는 위치로 올라선 KIA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이유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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