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너무 행복할 거 같아요."
한화 이글스의 이민우(33)는 7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의 나눔올스타 마무리투수 후보로 올라가 있다.
올 시즌 이민우는 시즌 중간 마무리투수 보직을 넘겨받았다. 한화는 지난해 이글스 역대 우투수 최다 세이브(33개)를 작성한 김서현에게 뒷문을 맡겼다. 그러나 지난해 막바지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던 김서현은 올 시즌에도 좀처럼 좋았을 때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했다.
오웬 화이트의 부상으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온 잭 쿠싱이 이후 자리를 채웠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다시 한화의 마무리투수 자리는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 이민우는 단 한 차례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퓨처스 34경기에 나와 36이닝을 던져 3승2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젊은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4월12일 1군에 올라와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을 뽐내왔다. 결국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민우에게 마무리투수 자리를 맡겼다.
이민우는 호투를 이어갔다. 올 시즌 22경기에서 2패4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1.64에 불과했다. 6경기에서는 실점없는 피칭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쉬는 동안 노력을 많이 했고, 그 노력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들어갔다"라며 "그 기회를 잘 잡았는데 지금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확실하게 한화 뒷문을 단속하며 상승세를 이끈 이민우는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이민우는 2017년 퓨처스 올스타로 뽑혔다. 잠시나마 '별들의 축제' 공기를 느껴볼 수도 있었지만, 날씨가 허락하지 않았다. 비가 내렸고, 결국 우천 취소가 됐다.
약 9년이 지난 세월. 이번에는 퓨처스가 아닌 1군 올스타전 '본 게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6일 기준으로 성영탁(KIA) 손주영(LG)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다.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이민우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겸손한 대답을 했지만, 올스타전을 향한 열망이 없는 건 아니다. 이민우는 "정말 가고 싶은 무대"라며 "상상조차 안 된다. 어떤 기분일지"라고 했다.
이민우는 이어 "정말 가게 된다면 정말 행복하고 누구보다 잘 즐기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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