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개인통산 4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둔 국대 수문장 김승규(35·FC도쿄)가 새로운 가족을 위해서라도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승규는 8일(이하 한국시각)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진행한 공식 인터뷰에서 소집 기간 중에 생긴 경사에 대해 "딸이 태어났다.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와이프, 딸한테 미안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딸과 아내를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둬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승규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한 사전 훈련 캠프 기간인 4일 득녀했다. 모델 출신 아내 김진경과 결혼 2년만에 맞이한 새 가족이다. 김승규는 "딸이 뱃속에 있을 때 저만 닮지 말라고 했는데, 나, 아내와 잘 섞인 딸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김승규는 2014년 홍명보호 1기 일원으로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후 2018년 러시아월드컵,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거쳐 이번 대회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의 십자인대 부상을 이겨낸 '인간승리의 아이콘'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4회 연속 출전한 선수는 주장 손흥민(LA FC)과 김승규 둘뿐이다.
김승규는 "월드컵 전에 큰 부상이 있었다. 작년 이맘 때, 1년 전까지 월드컵을 생각도 못했다. 축구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기였다"며 "그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서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선물을 받은 만큼 지난 세 번의 월드컵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동반자' 손흥민에 대해선 "흥민이는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저랑 몇 년째 월드컵 치르면서 가장 큰 힘이 됐다. 이전엔 어렸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주장으로서 가장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 옆에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 가장 기억에 남는 월드컵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해피엔딩을 꿈꿨다.
'마지막 월드컵인가'란 질문에 "매번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고 나갔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번엔 제 나이도 있고 이전 월드컵과 또다른 느낌이다. 마지막 월드컵이란 생각으로 나왔다"라고 했다.
김승규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갖가지 기록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 '거미손' 이운재 현 베트남 대표팀 골키퍼 코치에 이어 한국 축구 역대 두번째로 4개 대회에 출전하는 골키퍼로 등재된다.
다만 김승규가 주전 수문장으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지킬지는 아직 미지수다.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승규는 "(조)현우, (송)범근이도 그렇고 골키퍼들이 전부 월드컵 전에 컨디션이 좋았다"며 "지난 소집 때까지 경쟁을 했다. 경쟁을 하면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점이 있다. 세 선수 중 누가 나가든지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6일 베이스캠프인 과달라하라에 입성한 월드컵대표팀은 7일 현지팬 800여명 앞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베이스캠프에서 팀 훈련을 펼치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훈련은 15분간만 언론에 공개된다.
홍명보 감독은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완성도를 높이는 집중 훈련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승규는 골키퍼 입장에서 본 고지대 여파에 대해선 "처음에 잘 못 느꼈다. 하지만 훈련을 하면서 슈팅을 막았다고 생각한 공도 손에 맞고 골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공이 빠르게 온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감각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에 위치했다.
홍명보호는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펼친다. 19일 오전 10시 같은 경기장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한 뒤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을 갖는다.
사포판(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다음은 김승규 베이스캠프 공식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월드컵 앞둔 소감
이번 월드컵 전에 큰 부상이 있었다. 작년 이맘 때, 1년 전까지 월드컵을 생각을 못했다. 축구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기였다. 시기를 잘 버텨서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선물을 받은 만큼 지난 세 번의 월드컵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내고 싶다.
-체코 장신 선수들이 많은데 어떻게 막고 싶나
체코가 크로스가 많고 장신 선수가 많다. 골키퍼가 골대만 지킨다고 다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골키퍼(포지션)의 다른 부분은 손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나가서 공중볼을 처리하며 수비수를 돕는 역할을 하겠다
-득녀 소감
딸이 태어났다.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와이프, 딸한테 미안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딸과 아내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뱃속에서 저만 닮지 말라고 했는데, 잘 섞인 딸이 나온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대회 준비를 했나. 조현우와 또 경쟁을 펼치는데
현우, 범근이도 그렇고 골키퍼들이 전부 월드컵 전에 컨디션이 좋았다. 지난 소집 때까지 경쟁을 했다. 경쟁을 하면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점이 있다. 세 선수가 누가 나가든지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른 선수보다 나은 점은 실력보단 월드컵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고지대 공중볼 대처법은
처음에 잘 못 느꼈다. 하지만 훈련을 하면서 슈팅을 막았다고 생각한 공도 손에 맞고 골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공이 빠르게 온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집중해서 감각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페널티킥을 잘 막는 선수인데, 본인만의 장점은
페널티킥은 예전에 자신감이 있었다. 이번에 J1리그 특별 리그에서 페널티킥을 많이 했다. 그래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예전과 비교할 때 키커들이 차는 방식이 바뀌었다. 요즘 선수들은 골키퍼를 다 보고 찬다. 끝까지 보고 심리전으로 막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조금 더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체코전 각오
기대가 된다. 이번이 네번째 월드컵이다. 첫번째 월드컵 때만큼 설렌다. 첫 경기에 따라서 이번 대회를 분위기가 좌우된다. 경기장에서 부담감도 느끼고, 몸도 그런 걸 느끼면서 제 경기력을 못 보여준 경기도 있다. 편안하게 긴장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감독이 주문한 게 있나
골키퍼 코치를 통해서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감독님도 요구하는 건 공격도 그렇지만 수비적으로 선수 위치, 저희가 빨리 잡을 수 있도록 골키퍼가 얘기를 많이 해준다거나, 명확하게 수비를 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다. 골키퍼가 시야상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손흥민이 KFA TV와 인터뷰에서 김승규를 칭찬했다. 어떻게 화답을 하고 싶나
흥민이는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저랑 계속 몇 년째 월드컵 치르면서 가장 힘이 됐다. 이전까지는 어렸을 때도 있지만, 주장으로서 가장 무거운 짐을 짊어진다. 좀 더 옆에서 조금이나마 옆으로 힘내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본인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명확하게 인식하는지
매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나갔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번엔 제 나이도 있고 그 이전 월드컵과 또다른 느낌으로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나왔다.
-숙소 치안, 훈련장 잔디 등 환경은 어떤가
호텔 밖은 못 나가서 그런 건 괜찮은 것 같다. 호텔 안에서 환경 협회에서 신경을 많이 써서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이다. 어제 그라운드 훈련을 해봤는데 잔디 상태가 일본과 비슷했다. 잔디가 짧고 공도 빠르게 왔다. 일본 스타일이 비슷해서 적응하는데는 개인적으로는 쉬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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