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57)의 '역대급 이력'에 주목했다.
FIFA는 '홍 감독이 위대한 자갈루조차 이루지 못한 위업을 달성할 것'이라며 선수로 4번, 지도자(코치, 감독)로 2번 총 6번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사실을 조명했다. 2026년 북중미 대회는 홍 감독의 7번째 월드컵이다. 선수와 감독으로 각각 2번, 코치로 1번 월드컵 무대에 오른 마리우 자갈루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보다 더 많은 월드컵 경험을 쌓는다. 자갈루 전 감독은 개인 커리어를 통틀어 4번 우승컵을 안은 '미스터 월드컵'이다. 그런 자갈루 감독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큼 홍 감독의 커리어를 잘 설명하는 건 없다.
'럭키 세븐' 대회를 앞둔 홍 감독은 공교롭게 A조 지도자 네 명 중 가장 어리다. 미로슬라프 쿠벡 체코 감독(75·체코)이 가장 나이가 많고, 휴고 브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감독(74·벨기에),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67·멕시코)이 뒤를 잇고 있다. 60세 미만은 홍 감독뿐이다. 하지만 월드컵 경험은 나이 역순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A조 지도자 중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을 누빈 사령탑은 홍 감독과 아기레 감독, 둘이다. 아기레 감독은 1986년 멕시코 대회엔 선수로, 2002년 한-일,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홍 감독이 현역 시절 4강 신화를 쓴 현장엔 아기레 감독도 있었다. 브로스 감독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벨기에의 4강 신화에 일조했다. 2021년 남아공 지휘봉을 잡아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오른다. 체코 리그에서 지도력으로 명성을 높인 쿠벡 감독도 이번이 첫 월드컵이다. 지도자의 월드컵 경험이 조별리그 성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네 명의 지도자가 선호하는 전술, 플레이스타일은 다르다. 홍 감독은 과거 포백 위주로 팀 전술을 꾸렸지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스리백을 주전술로 삼고 다양한 실험을 거듭했다. 이번 대회에도 3-4-2-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이 유력하다. 12일(이하 한국시각)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한민국과 맞닥뜨리는 쿠벡 감독도 3-4-2-1을 선호한다. 양 윙백인 블라디미르 쿠팔(호펜하임)과 야로슬라프 젤레니(스파르타프라하)의 에너지에 의존한다. 따라서 윙백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아기레 감독은 공격적인 4-3-3, 남아공은 4-2-3-1로 전술로 월드컵에 임한다. 감독 경험으로나 팀 전력으로나 가장 까다로운 건 역시 아기레 감독이다.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 사령탑 시절 '한국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빅클럽 레벨로 키웠다. 이강인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반대로 이강인에게 아기레 감독의 팀 운영법 특징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홍명보호는 체코에 이어 19일 멕시코, 25일 남아공과 격돌한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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