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달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발목을 다친 '홍명보호 막내' 배준호(23·스토크시티)의 훈련 불참 기간이 길어지며 덩달아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배준호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2026년 북중미월드컵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A매치 친선경기 후반 도중 몰릭 칸(AS트렌친)의 깊은 태클에 왼쪽 발목을 다쳤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배준호는 다리를 절뚝이며 벤치로 향했다.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교체투입했다.
'국대 출신' 구자철 TV조선 해설위원은 "저렇게 끝까지 (태클이)들어오면 안 된다. 동업자 정신이 없다"며 상대 수비의 거친 태클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월드컵이 2주밖에 안 남은 시점이다. 이런 경기에선 심판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배준호의 첫 월드컵은 팬들도 매우 기대하고 있고, 배준호 개인적으로도 월드컵 활약이 새 시즌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오른쪽 발바닥 부상으로 전치 8주 통보를 받고 월드컵에서 낙마한 수비수 조유민(샤르자)과 달리 배준호의 부상 상태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됐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배준호가 큰 통증이 있는 것 같진 않다"라고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5대0 승리한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열흘이 지난 9일까지,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대표팀은 18일간의 사전캠프를 마치고 지난 6일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넘어와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날 배준호는 선수단과 함께 훈련장으로 이동했지만,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에 임했다. 피지컬 코치 옆에서 사이클을 탔다. 월드컵 데뷔를 향한 다부진 의지다.
배준호는 7일 오픈 트레이닝에선 조깅보단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러닝을 했다. 하지만 직선으로만 질주했다. 양옆으로 방향 전환을 하기엔 발목 상태가 아직 무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이클도 결국 위아래로만 페달을 굴리는 훈련이다.
홍명보호는 배준호가 처음 부상을 당한 시점부터 약 2주가 지난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배준호는 따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진 않았지만, 태클 한 번에 대략 전치 2주 이상 부상을 당한 셈이 됐다. 현재 상태로는 체코전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이틀간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팀 훈련에 불참한 풀백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은 이날 훈련에 정상적으로 복귀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비공개로 전술 훈련을 시행했다. 초반 15분만 언론에 공개했는데, '골든타임' 마지막날인 10일엔 완전 비공개로 진행된다.
배준호는 지난 2024년 6월 싱가포르전을 통해 국가대표팀에 데뷔해 지금까지 A매치 1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2003년생으로 월드컵 최종명단 26명 중 막내다. 배준호는 형들의 응원 속 희망을 잃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씩 재활 코스를 밟고 있다.
사포판(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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