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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투수 윤성환(37)을 극찬했다. 김 감독은 지난 27일 NC다이노스와의 대구 홈게임에 앞서 윤성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 감독은 "시즌 막판 한번 더 마운드에 올리려 했다. 윤성환 본인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지만 오른쪽 어깨가 살짝 무겁다고 한다. 휴식을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올해 윤성환이 정말 잘해줬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공백 속에서도 팀의 에이스로 끝까지 잘 버텨줬다. 후배들에게는 선발투수의 교본과도 같은 선수다. 건강하게 이닝을 버텨주는 것이 선발투수의 첫 번째 자질이라고 본다"고 했다.
올시즌 삼성은 구단 사상 최초 80패를 넘어서며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11경기 2승3패, 6.80), 재크 페트릭(24경기 2승10패, 6.30)의 부상 부진이 첫 번째 이유였다.
무너진 선발진을 윤성환이 온몸으로 떠받쳤다. 올시즌 12승9패에 평균자책점 4.28. 살짝 아쉬울 수 있는 성적이지만 174⅓이닝 130탈삼진을 찍었다. 28차례 등판에서 15차례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윤성환이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윤성환은 9월 들어 세차례 등판에서 모두 선발승을 따내며 10승, 11승, 12승을 거침없이 달성했다.
윤성환은 2013년부터 5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하며 두 자릿수 승리를 지켜냈다. 2014시즌을 마친 뒤 4년간 80억원에 FA대박을 터뜨렸지만 FA첫해인 2015년에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194이닝)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그해 가을 해외원정도박 스캔들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속죄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팀훈련 합류가 늦었지만 11승10패, 평균자책점 4.35(180이닝)로 제 몫을 다했다. 대기록에 1개가 부족한 윤성환의 개인 통산 1200탈삼진 달성은 다음 시즌으로 미뤄지게 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