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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 팀의 행보를 예측하려면 스토브리그에서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이를테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개편 유무, FA 시장에서의 행동들,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내용 등이다. 특히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특성에는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지향점이 어느 정도 담겨 있다. 스타일과 경력, 그리고 몸값에 대해 여러 방향으로 궁리해보면 된다.
무엇보다 그간 특별한 부상 이력이 없는 젊은 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전까지 한화는 나이가 많더라도 경력이 화려한 선수를 선호했다. 올해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가 그랬다. 분명 뛰어난 구위와 화려한 경력을 지녔지만, 이들에게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일단 메이저리그의 경력이 주로 불펜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니 한국에서 선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부상이 생겼다. 적지 않은 나이(34세)도 걸림돌이었다. 한화는 이들에게 총 330만달러(오간도-180만달러, 비야누에바-15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비야누에바가 5승, 오간도가 10승을 거뒀다. 투자 대비 성과가 나빴다.
샘슨의 영입은 이런 '고비용-저효율'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 젊고 역동적인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한용덕 신임 감독이 투수 조련에도 일가견이 있는 만큼 샘슨을 일종의 '육성형 외인투수'로 보고 영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영입 비용 70만달러가 적은 돈은 아니지만, 샘슨의 이력을 감안하면 투자해볼 만한 금액이다. 만약 샘슨이 KBO리그에서 잠재력을 터트려 10승대 선발로 성장한다면 한화의 새 시도는 리그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