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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김현수도 돌아왔다. 아직까지 한국 타자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살아남기 힘든 것일까.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활약이 예상되는 한국인 선수는 류현진, 오승환 정도다. 모두 투수다. 타자 추신수도 있지만, 그는 아마추어에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곧바로 계약을 맺어 직행한 선수이기 때문에 유형이 다르다. KBO리그에서 뛰다가 실력을 인정받아 미국에 진출한 경우 중 아직 계약이 남아있는 선수는 강정호 뿐이나, 비자 문제로 발이 묶여있는 그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 못한다.
한국인 선수들, 특히 타자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구단들이 끊임 없이 KBO리그 선수들을 지켜보며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다. 오히려 타고투저가 심한 리그 특성상, 그들이 지켜보는 선수 중 과반수 이상이 타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크게 관심을 드러냈던 투수들은 지난해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정도였다. 이후로는 고교 최대어 윤성빈, 안우진으로 눈을 돌렸다. 되려 타자들의 행보에 주목하는 중이다.
KBO리그의 '스타 플레이어'로 뛰며 홈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이는 화려한 무대다. 전세계 야구팬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뛰는 KBO리그 출신 선수를 보고싶은 것이 결코 욕심은 아닐 것이다. 다만 현재 분위기상 코리안 빅리그 러시를 짧은 시간 내에 다시 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