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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과 3번 그리고 5번. 이 중에 정답은 무엇일까.
이런 선수는 중심 타선에 대충 놔둬도 제 몫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 감독은 약간 다른 발상을 했다. 출루율과 장타력을 겸비한 초이스를 2번으로 전진배치해 팀 공격을 극대화 하려는 아이디어였다. 올해 초반 KBO리그의 트렌드인 '강한 2번' 라인업을 초이스를 통해 실현하려 한 것이다. 그래서 지난해 시즌 후반부터 이런 시도를 했다. 특히나 박병호가 4번으로 컴백하자 이런 구상은 매우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뜻밖의 변수로 인해 '초이스 2번' 구상은 당분간 봉인될 듯 하다. 시즌 초반 초이스가 타격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를 통해서 초이스는 매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개막 이후 현재까지도 초이스의 컨디션 자체는 최상급이다. 하지만 막상 타석에서 정타가 자꾸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타격 침체 현상이 빚어졌다.
이렇게 2번과 3번 사이를 오갔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은 별로 안 나왔다. 그런데 지난 4일 고척 KT전부터 변화가 감지된다. 초이스는 이날 처음으로 5번으로 나왔다. 그리고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다음 날 KT전 때도 역시 5번 타자 선발. 그리고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다. 5일 경기를 앞둔 장 감독은 "일단 초이스와 김하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현재 라인업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초이스의 능력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정답은 5번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