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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대표하는 구단으로서 정통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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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005년과 2014년 한 차례씩 이벤트 차원에서 올드 유니폼을 입었는데, 팬들의 반등이 좋자 2015년부터 아예 '선데이 유니폼'으로 인천 유니폼을 지정했다. 팬들도 유니폼에 대한 애정으로 보답했다. 2015년에 원정 유니폼보다 인천 유니폼 판매량이 많았다. 2016년과 지난해에는 홈 유니폼보다도 많이 팔리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유니폼 판매량을 보면 인천 유니폼이 전체 판매량의 40.9%, 홈 유니폼 29.8%, 원정 유니폼 1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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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울은 연고 도시 마케팅을 펼치기 힘든 부분이 있다. 3개 팀이 연고지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LG가 먼저 치고 나갔다. 2년 전부터 각종 자료에 'LG 트윈스'가 아닌 '서울 LG 트윈스'로 표기했다.LG 관계자는 "구단 창단 후 한 번도 변함이 없었던 연고지 수도 서울에 대한 프리미엄과 서울 대표 구단으로서 정통성을 표현했다. LG를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로열티를 드리고 싶었다"며 "다른 서울 연고 구단이 있지만, 마케팅도 선의의 경쟁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서울시와 마케팅 관련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는 특정 유니폼에 조그맣게 서울시 표기가 돼 있지만, LG처럼 파격적으로 서울을 노출시킨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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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단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다른 팀들도 지역 마케팅 강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대구 연고의 삼성 라이온즈는 지역 유니폼 제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창원 연고 NC 다이노스도 7월 1일 창원 시민의 날에 맞춰 지역명을 넣은 스페셜 유니폼을 준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유니폼 제작 계획이 없지만, 광주 인근 도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출장 야구 교실을 2015년부터 열고 있다. 지역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한 활동이다. 지역 팬들의 사랑 없이 프로 구단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슴 속에 새기고자 하는 작업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