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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타부터 역전타까지 모두 베테랑 정성훈의 몫이었다.
하지만 KIA 타선이 응답하지 못했다. 이날 KIA가 기록한 병살타는 4개. 계속해서 주자가 루상에 나갔지만,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상대 투수를 흔들지 못한 치명적인 패인이다.
선취점 찬스는 KIA에게 먼저 찾아왔다. 1회초 1아웃 이후 김주찬 볼넷, 안치홍 안타로 주자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득점권까지 간 만큼 1점만 냈다면 경기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번타자 최형우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평범한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4회 1사 1,3루에서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어렵게 1점을 만회한 KIA지만, 그 이상은 쉽지 않았다. 5회 선두타자 출루 찬스도 무산됐고, 6회에는 1사 1루에서 홍재호의 병살타로 다시 흐름이 끊겼다. 타이트한 상황을 계속 이어가던 헥터도 결국 6회말 추가 3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런데 유희관이 물러난 이후 8회초 KIA 타선이 두산 불펜을 공략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천금같은 찬스였다. 이어 9회초 1사 만루로 두산 불펜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결과는 안치홍의 병살타였다.
하지만 다시 한번 결정적인 장면에서 정성훈의 안타가 터졌다. 4-4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2루타를 치며 물꼬를 텄고, KIA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를 기용했다. 무사 2루에서 정성훈이 박치국을 상대로 좌전 2루타를 때려냈고 그사이 2루에 있던 주자가 홈까지 파고들었다. 마침내 역전이었다. KIA는 10회에만 3점을 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만약 이날 KIA가 졌다면 4개의 병살타로 날린 숱한 찬스들이 치명상을 입혔을 것이다. 하지만 베테랑 정성훈이 결정적 안타 2개로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