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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회장 공백이 2년째를 향하고 있다.
선수협은 시즌 개막 전인 오는 3월 다시 주장 모임을 갖고 새 회장 및 집행부 선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각 구단 선수들을 만나 의견을 모으고, 다음 회의에서 결론을 내는 쪽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수 차례 시도에도 불발됐던 회장 선출 문제가 이번에는 결론을 맺을지는 회의적이다.
일본의 최근 사례가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이하 선수회)는 지난 22일 도쿄의 일본 프로야구(NPB) 사무국에서 열린 회의에 집행부가 아닌 선수회원 아키야마 쇼고(세이부 라이온즈), 마루 요시히로(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내보냈다.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16안타)을 세운 아키야마와 센트럴리그 2년 연속 MVP에 오른 마루는 NPB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들. 이들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들의 이적을 활성화 시키는 이른바 '현역 초안' 활성화 및 대표팀 처우 개선 등을 주장했다. 상징성을 갖춘 이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관심을 유도하고 협상 주도권을 가져오는데도 일조하는 모습이다. 선수 스스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협의의 어려움을 깨달음과 동시에 선수협의체 필요성을 체감케 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재계약에 성공한 한 FA 선수는 "나는 계약에 합의했지만, FA제도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며 "구단과 선수 모두 욕심보다 좋은 합의점을 찾아 올바른 제도를 만드는게 FA 뿐만 아니라 후배들이 도움을 받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신임 회장-집행부에만 과도한 책임을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슈퍼 스타들의 관심이 더없이 필요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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