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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3.29→3.50→3.73→4.03'
5월 31일 이후 78일 동안 팀 평균자책점 하락폭(0.74)이 가장 큰 팀이 LG다. SK 와이번스(3.60→3.38), 키움 히어로즈(4.32→3.92), KT 위즈(4.90→4.49), KIA 타이거즈(5.07→4.76), 롯데 자이언츠(5.94→5.13) 등 5개팀은 호전된 반면 LG를 비롯해 NC 다이노스(4.137→4.140), 두산 베어스(2.95→3.56), 삼성 라이온즈(4.37→4.56), 한화 이글스(4.75→5.04)는 악화됐다. 선발과 불펜에 걸쳐 불안감이 가중됐다는 두산이 0.61이나 나빠졌는데, LG의 하락폭은 그 이상이다. 총체적인 마운드 위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팀이 LG다. 후반기만 되면 여기저기서 '고장 소리'가 들린다. 지난해에도 팀 평균자책점이 전반기 4.76에서 112경기를 치른 8월 중순 5.23까지 악화됐다.
1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는 선발 케이시 켈리마저 난조를 보였다. 6이닝 동안 7안타와 4사구 4개를 내주고 4실점하며 악전고투했다. 올시즌 가장 많은 120개의 공을 던졌다. 5회까지 이미 99개의 공을 던져 평소 같으면 교체 타이밍이 적용됐을텐데 LG 벤치는 켈리에게 6회까지 맡겼다. 6회에만 2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4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는 에이스인 타일러 윌슨이 3이닝 7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원투 펀치가 함께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타선 지원, 불펜 도움과 거리가 멀었던 두 외인 투수의 승수(10승)에 대해 안팎으로 불만이 많지만, 이제는 할 말이 없게 생겼다.
3선발 차우찬(3.92→4.75)을 비롯해 이우찬(2.55→4.58) 류제국(3.38→3.91) 임찬규(4.79→4.87) 등 다른 선발투수들도 모두 평균자책점 수치가 높아졌다. 필승 중간계투인 진해수(2.65→3.79) 정우영(1.83→3.12) 문광은(3.00→4.88)도 하나같이 하락세다. 마무리 고우석만이 1.78에서 1.48로 좋아졌을 뿐, 주력 투수들 전부 시즌이 흐를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어떤 투수든 후반기에 피로 누적에 따른 컨디션 저하가 나타나지만, LG 투수들에게는 그 현상이 집단적이며 급격하다.
지난 3개월간 마운드 지표가 급격히 나빠진 걸 LG 벤치와 프런트가 모를 리 없다. 10개팀 중 절반이 나아졌으니 선승층 탓만 할 수도 없다. 이날 현재 60승51패1무를 마크중인 LG는 5위 NC에 5경기차, 6위 KT에 6경기차 앞서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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