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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결과는 아쉬웠다. 하지만 과정과 실리는 챙겼다.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고, 한국야구의 미래가 될 신예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화끈한 기선제압.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선발 양현종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말 1사후 사카모토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후 4번 스즈키 세야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도쿄돔에 익숙하지 않은 좌익수 김현수의 아쉬운 펜스플레이 때 1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3-1로 앞선 2회말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2사 후 8번 아이자와에게 볼넷을 내준게 화근. 9번 기구치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1,2루. 1번 야마다 데쓰토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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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결과였다. 점수 차는 크지 않았지만 내용적으로는 완패였다.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일본과의 객관적 전력 차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투수의 제구와 수비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 미세한 차이가 났다. 특히 불펜진의 뎁스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일본 투수진은 두터웠다. 강한 투수가 내려가면 더 강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단단한 벽처럼 한점 차 승부를 지켜냈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공과 각도 큰 변화구를 던지면서도 안정된 제구를 이어갔다. 선발투수를 무너뜨리고도 고전한 이유였다. 펜스플레이 등 미세한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수확은 미래였다. 비록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적지에서 오심과 미숙한 경기 운영의 불리함 속에서도 결승에 진출하며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김경문 감독도 일찌감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올림픽 진출티켓 획득이다. 더 큰 목표는 그 이후에 생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세대교체의 희망을 던진 점은 긍정적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 10년 미래를 이끌어 갈 새로운 얼굴을 대거 발굴했다.
이정후(21)와 강백호(20)가 대표적이었다. 이정후는 결승전 이전 경기까지 4할대 타율과 4타점을 기록하며 한국 타선의 중심 타자로 맹활약했다. 유격수 김하성(24)도 결승전 선제 홈런 포함 등 타율 3할5푼7리(28타수10안타)와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테이블 세터로 타선을 이끌었다. 강백호는 16일 일본전에서 멀티히트를 날리는 등 거침 없는 스윙으로 희망을 던졌다.
마운드에서도 포스트 양현종(31)-김광현(31)의 희망을 발견했다. 선봉에 선 투수는 이영하(22)였다. 1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1실점으로 0.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고우석(21)과 이승호(20)도 국제 무대를 첫 경험하면서 향후 주축 투수로의 성장에 소중한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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