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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비셋, 라이언 보루키...류현진이 그리운 토론토 동료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30 13:57


편안하게 캐치볼 하는 류현진. 더니든(니국 플로리다주)=권인하 기자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코로나19 장기화 속 기약 없는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 최악의 상황에는 야구가 없다. 팬들의 속이 타들어간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들의 갈증은 더 심하다.

예년과 달리 지갑을 열어 전력을 강화하며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2020 시즌. 설레는 변화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변화에 대한 기대감. 팬들 뿐 아니다. 블루제이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거액을 들여 영입한 에이스 류현진(33)에 대한 기대가 크다. '블리처리포트'는 30일 '디비전 별 다크호스팀'으로 AL 동부조에서는 토론토를 꼽았다. 토론토는 '보스턴 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것'이라 예상하며 '확장된 플레이오프를 향한 경쟁을 펼칠 잠재력도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에이스 류현진의 존재감이 만들어내고 있는 변화. 그에 대한 기대와 찬사가 팀 안팎 곳곳에서 묻어난다.

토론토 젊은 내야의 한 축인 유격수 보 비셋은 최근 '토론토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 뒤에서 수비하며 지켜본 그의 피칭에 대한 경이적 느낌을 생생히 전했다. 그는 "류현진의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은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그가 얼마나 좋은 투수인지 많이 들었는데, 수비를 하면서 던지는 모습을 보니 왜 그런 평가를 받는지 확실히 알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본 뒤 극찬한 유격수 보 비셋. AP연합뉴스

류현진을 멘토 삼아 변화를 시도중인 라이언 보루키. AP연합뉴스
직접적 수혜자는 젊은 동료 투수들이었다. 캠프 동안 너도 나도 다가와 류현진의 커터 그립을 배워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의 장점을 흡수해 무럭무럭 성장해야 할 시기. 갑작스런 캠프 중단이 아쉽기만 하다.

대표적 류현진 추종자는 젊은 좌완 라이언 보루키(26)다. 트렌튼 손튼과 함께 류현진의 커터 그립을 배워간 그는 리듬과 템포, 루틴까지 흡수하려 노력중이다.

보루키는 최근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캐치볼 하는 모습이 굉장히 편안하고 자유로우며 쉬워보인다. 마치 대충 던지는 것 같다. 나는 캐치볼 할 때마다 전력을 다해 던졌다. 내 몸에 여유를 준 적이 없다. 오직 전진 앞으로 뿐이었다. 류현진은 편안하게 캐치볼하다 마운드에 오르면 변한다"며 마운드 안팎의 강약 조절에 감탄했다.

보루키는 캠프 내내 류현진의 모든 루틴을 닮고 싶어했다. 류현진의 강약 조절을 통해 고질인 팔꿈치 통증 불안감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이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보루키에게 류현진은 피칭 멘토였던 셈이다.


팬들을 설레게 하고, 선수를 설레게 했던 토론토 2020 시즌.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져 기약 없는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팬들과 선수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에이스 류현진은 아직도 토론토에 갈 수 없다. 플로리다 더니든 캠프에 덩그러니 남아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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