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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형우(37)가 타격왕을 수상했다.
삼성 시절 마지막 해 2016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되찾은 영광. 37세임을 감안하면 실로 대단한 활약이다.
21세기 들어 최형우보다 나이가 많았던 타격왕은 지난 2013년 LG 이병규(당시 39세)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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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소속팀 KIA와 협상 중이다. 썩 매끄럽지만은 않다.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타격 솜씨는 의심의 여지 없는 KBO리그 최강자. 하지만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지속성에 대한 시각 차. 기간과 액수를 놓고 이견이 있다.
그러다 보니 최형우 측도 시야를 넓히고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다른 구단 오퍼도 살펴볼 것"이란 입장이다. 현 시점에서는 양측의 시각 차를 좁히기 위한 밀당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 교착상태가 이어질 경우 이야기가 살짝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 최형우 같은 '판을 바꿀 수 있는 중심 타자'에 대한 영입을 고려해 볼 수 있는 현실 구단은 삼성, NC, SK 정도. 이 구단들 중 특히 친정 삼성으로 유턴한다면 스토브리그 최대 이슈가 될 수 있다. 가능성은 있을까.
아예 막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높지 않은 확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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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등급 FA 최형우의 올 시즌 연봉은 15억 원. 이적 시 KIA가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영입 구단은 보상금만 30억 원을 지불해야 한다.
KIA가 선수 보상을 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A등급 선수의 '20인 보호선수'가 아닌 B등급 선수의 '25인 보호선수'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15억 원을 포기하면서 '25인 보호선수' 밖의 선수를 택할 확률은 거의 없다. 차라리 30억 원 보상금과 최형우의 연봉을 합쳐 외부 FA영입에 적극 나서는 편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삼성이 1순위 영입을 고려중인 오재일 같은 A등급 선수를 영입할 경우 올해 연봉의 200%인 9억4000만 원의 보상금과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내줘야 한다. 최형우의 경우 보상선수가 없는 대신 오재일 3배 규모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삼성 처럼 오랜 기간 유망주를 키워온 구단은 선수 유출에 대한 고민을 덜어낼 수는 있다. A등급 FA 영입시 20인 언저리에서 풀릴 아까운 선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실탄, 돈이다.
최형우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30억 원에서 출발해야 한다. 베팅에 현실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삼성 구단도 무척 탐은 나지만 돈이 비싸 선뜻 움직이기 힘든 선수가 바로 최형우다.
결국 친정 복귀를 위한 마지막 시나리오는 최형우가 이적료를 감안해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 방법 뿐이다.
하지만 몸값은 곧 리그 최고 선수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 쉽지 않은 결정일 수 밖에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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