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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장된 수도권 거리두기, 초유의 '무관중 PS' 현실화?[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10-04 00:50 | 최종수정 2021-10-04 07:0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규시즌이 막판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 경기 관중 입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현 거리두기 체제를 오는 17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잠실, 고척), 인천, 수원 등 수도권 연고 5팀은 무관중 체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창원 연고 5팀은 경기장 수용 인원의 30% 내에서 관중 입장 체제를 이어간다.

최근 정부-방역 당국에서 코로나와 공존하는 일상 생활인 '위드 코로나' 준비가 시작되자 야구계는 이번 거리두기 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7월 초 거리두기 상향 조정 뒤 세 달 가까이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일일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 시대'를 위해선 좀 더 방역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수도권 무관중 체제는 그대로 이어지게 됐다.

이렇게 되자 일각에선 오는 11월부터 시작될 포스트시즌마저 무관중 체제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거리두기 조정이 2주 연장되지만, 이후에도 수도권 관중 입장이 허용될지는 미지수다. 전국에 생중계 되는 프로스포츠는 그 여파 탓에 다른 산업에 비해 한층 엄격한 방역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시각이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일부 상업 시설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입장 정원이 확대되고 있다. 선수-관계자 대부분은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고 2차 접종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야구계 상황을 보면 입장 완화 기준 마련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필수 산업에 비해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프로스포츠 산업 특성상 구체적 기준 마련이나 완화 조치도 더디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사상 초유의 '무관중 포스트시즌'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4일 현재 3위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4팀이 모두 수도권 연고팀. 5강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 받는 삼성이 고척돔 중립경기 시작 경계선인 11월 15일 이전에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를 수도 있으나, 남은 기간 순위에 따라선 고척돔 중립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순위대로 수도권 팀들이 나머지 자리를 채운 채 방역 기준 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관중 없는 가을야구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유관중 체제로 진행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입장 정원의 50% 관중 입장 체제로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관중 입장 정원이 50%에서 30%로 조정됐고, 한국시리즈 막판엔 전체 정원의 10% 입장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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