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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프로야구 막판 순위 싸움이 뜨겁다.
부쩍 차가워진 가을의 서늘한 공기. 야구장 만큼은 예외다. 재개된 관중입장과 함께 끝으로 치달을 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5강 싸움도 선두 싸움 못지 않게 흥미롭다.
두산과 SSG가 반 게임차 4,5위, NC와 키움이 5위를 1게임 차로 맹추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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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5강 싸움을 하는 네 팀 모두 올 시즌 큰 부침을 겪은 불완전 전력의 팀들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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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거포 오재일과 최주환이 FA로 이적했다. 부상 회복 후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베테랑 투수 FA 이용찬 마저 시즌 중 NC로 이적했다. 20승 투수 알칸타라와 '가을의 에이스' 플렉센의 동시 이탈은 더욱 치명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외인을 보는 두산의 안목은 달랐다. 미란다 로켓이란 좌우 듀오를 새로 영입해 알칸타라와 플렉센 공백을 최소화 했다. 특히 미란다는 국내 최정삽급 활약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SG는 박종훈 문승원이란 토종 에이스 두명을 시즌 중 잃었다.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설상가상 외인 투수 르위키 마저 이탈했다.
사상 초유의 주축 선발 3명 이탈. 그럼에도 SSG는 명 투수 출신 김원형 감독의 안목으로 시의적절한 대체 선발 발굴과 뒷심 타선의 힘을 보태 5강권에서 처지지 않고 버텼다. 최근 2연승으로 일단 5강권 안에 자리를 잡은 상태.
키움과 NC는 야구판을 발칵 뒤집어 놓은 '술판 파문'의 중심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키움은 방역수칙 위반 등으로 징계를 받은 주축 토종 선발 한현희와 안우진 없이 후반 대부분을 보내야 했다. 설상가상 외인투수 브리검 마저 개인사정으로 이탈했다. 설상가상 불펜 에이스 조상우 마저 올림픽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에이스급 투수 3명 없이 벤치의 리더십으로 버텨온 셈.
NC도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 박석민 이명기 박민우 권희동 등 4명의 핵심 야수들이 징계로 시즌을 접었다.
이명기 박민우의 테이블세터와 6번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던 박석민의 부재 속에 중심타선은 후반기 들어 힘겨운 집중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NC 역시 지난해 우승팀 다운 저력과 벤치의 용병술로 5강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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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 지휘 하에 후반기 들어 1,2위로 크게 선전하며 가을야구의 꿈을 키웠지만 희망고문에 그칠 전망이다. 5강 분수령이었던 최근 10경기에서 4승2무4패로 큰 힘을 쓰지 못했다. 뒤늦게 최근 3연승으로 재반격에 나섰지만 5위권과는 3게임 차. 5경기를 남긴 시점에 뒤집기는 사실상 힘든 거리다.
다른 5강 경쟁팀들에 비해 큰 전력 손실 없이 꾸려온 시즌이기에 가을 문턱에서 좌절을 앞둔 팬들의 아쉬움이 더욱 크다.
사령탑 교체 과정이었던 시즌 초 30경기에서 12승18패 최하위에 머물렀던 점이 두고 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시즌 초 반짝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인 '봄데'. 올 시즌 만큼은 봄에 힘을 쓰지 못했던 롯데가 아쉬운 마음으로 내년을 기약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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