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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가 37년만에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이 세웠던 223개의 기록을 미란다가 24일 잠실 LG전서 4개의 삼진을 기록해 225개로 신기록을 세운 것.
KBO리그엔 이처럼 오래 묵은 기록들이 많이 남아있다. 현대 야구에선 이루기 쉽지 않은 기록들이 맨 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명이 4할에 도전했지만 결국 미끄러졌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이 3할9푼8리로 끝났을 때였다. 올해도 KT 위즈의 강백호가 시즌 중반까지 4할을 달렸지만 결국 3할대로 내려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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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선동열이 가지고 있는 평균자책점도 지금 보면 신의 경지에 오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1986년 처음 0.99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동열은 1987년엔 0.89를 기록했다. 그리고 1993년 0.78로 신기록을 세웠다. KBO리그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선동열이 유일하다. 1점대 평균자책점도 본 지 오래다. 1998년 현대 유니콘스 정명원이 1.86을 기록한 이후 한동안 없다가 2010년 한화 류현진이 1.82를 기록했다.
시즌 최다 도루 기록도 이제 30년이 다 돼간다. 해태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1994년 8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바로 전 해에 전준호(롯데)가 기록한 75개를 넘어섰다. 2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기록은 아무도 깨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도루 시도가 그리 많지 않은 편. 2000년 이후 최다 도루 기록도 2010년 LG 이대형이 기록한 66개였다.
출루율 기록도 20년이 됐다. 롯데 펠릭스 호세가 2001년 기록한 0.503이다. 이 기록도 1982년 백인천 감독 겸 선수가 기록한 0.502를 깬 기록이었다. 이후 2015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가 0.497을 기록한 것이 가장 근접한 기록이었다.
이 기록들 중 후세에 깨질 기록은 몇개나 될까.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하다는 투-타 겸업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해낸 것처럼 KBO리그의 불멸의 기록이 앞으로 누군가에 의해 깨질 지도 모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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