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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레코드]최동원 기록이 37년만에 깨졌는데. 39년간 깨지지 않은 기록도 있다. KBO리그 불멸의 기록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10-25 10:33 | 최종수정 2021-10-25 11:46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가 3회초 LG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한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은 1984년 최동원(롯데)이 기록한 223탈삼진이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24/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가 37년만에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이 세웠던 223개의 기록을 미란다가 24일 잠실 LG전서 4개의 삼진을 기록해 225개로 신기록을 세운 것.

KBO리그엔 이처럼 오래 묵은 기록들이 많이 남아있다. 현대 야구에선 이루기 쉽지 않은 기록들이 맨 위에 위치하고 있다.

역대 최고 타율은 프로 원년인 1982년 이후 깨지지 않고 있는 불멸의 기록이 됐다. 당시 MBC 청룡의 백인천 감독 겸 선수는 71경기서 4할1푼2리(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지금까지 KBO리그의 유일한 4할 타율로 남아있다.

그동안 여러명이 4할에 도전했지만 결국 미끄러졌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이 3할9푼8리로 끝났을 때였다. 올해도 KT 위즈의 강백호가 시즌 중반까지 4할을 달렸지만 결국 3할대로 내려오고 말았다.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 연합뉴스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재일교포 투수 장명부는 엄청난 기록들을 세웠다. KBO리그가 사라질 때까지 깨지지 않을 것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다. 장명부는 100경기를 치렀던 당시 60경기에 등판했다. 투구 이닝이 무려 427⅓⅓이닝이나 된다. 요즘은 200이닝만 던져도 대단한 것인데 그 두배가 넘는 이닝을 던졌다. 무려 36번이나 완투를 했고, 완투승이 26번이나 된다. 그해에 기록한 30승은 역대 한시즌 최다승이다. 그렇게 던졌는데 평균자책점이 2.36이었다.

'국보' 선동열이 가지고 있는 평균자책점도 지금 보면 신의 경지에 오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1986년 처음 0.99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동열은 1987년엔 0.89를 기록했다. 그리고 1993년 0.78로 신기록을 세웠다. KBO리그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선동열이 유일하다. 1점대 평균자책점도 본 지 오래다. 1998년 현대 유니콘스 정명원이 1.86을 기록한 이후 한동안 없다가 2010년 한화 류현진이 1.82를 기록했다.

시즌 최다 도루 기록도 이제 30년이 다 돼간다. 해태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1994년 8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바로 전 해에 전준호(롯데)가 기록한 75개를 넘어섰다. 2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기록은 아무도 깨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도루 시도가 그리 많지 않은 편. 2000년 이후 최다 도루 기록도 2010년 LG 이대형이 기록한 66개였다.

출루율 기록도 20년이 됐다. 롯데 펠릭스 호세가 2001년 기록한 0.503이다. 이 기록도 1982년 백인천 감독 겸 선수가 기록한 0.502를 깬 기록이었다. 이후 2015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가 0.497을 기록한 것이 가장 근접한 기록이었다.

이 기록들 중 후세에 깨질 기록은 몇개나 될까.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하다는 투-타 겸업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해낸 것처럼 KBO리그의 불멸의 기록이 앞으로 누군가에 의해 깨질 지도 모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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