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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창단 이후 최고 수준의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연패에 빠진 샌디에이고는 8승11패로 서부지구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1승7패)와는 3.5경기차, 2위 다저스(9승9패)에는 1.5경기차 뒤져 있다. NL 서부지구는 애리조나의 독주 체제 이면에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부진이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샌디에이고의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경기력을 좀처럼 되살리자 못하고 있다. 이날 샌디에이고 타선은 4안타의 빈타에 허덕였고, 경기 후반 불펜투수 나빌 크리스맷과 리스 크니어는 나란히 6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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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풀카운트에서 스펜서의 몸쪽 97.3마일 빠른 곳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스펜서가 결정구로 던진 직구가 모두 스트라이크를 관통하는, 그러니까 김하성이 반드시 스윙을 해야 하는 공이었다. 김하성이 두 번 다 힘에서 밀렸다고 봐야 한다.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 제시 차베스의 90.6마일 싱커에 왼팔을 맞고 출루했다. 그러나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커비 예이츠의 94.6마일 한복판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 부진으로 김하성의 타율은 0.224(58타수 13안타)로 떨어졌다. 2할대 후반을 유지하던 타율이 어느새 '멘도사 라인'에 가까워진 것이다. 멘도사 라인이란 1970년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한 유격수 마리오 멘도사에 유래된 말이다. 그는 수비는 뛰어났지만, 통산 타율이 0.215로 방망이가 약했다.
특히 1979년 시애틀로 이적한 뒤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타율이 0.198(373타수 74안타)에 머무르자 주전이면서도 타율이 1할~2할대 초반에 머무르는 타자를 향해 언론이 멘도사 라인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널리 알려졌다.
김하성은 전날 애틀랜타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데 이어 이틀 연속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최근 6경기 가운데 5경기가 무안타였다.
이날도 빠른 공을 전혀 맞히지 못했다.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공조차도 허공을 가르는 차이가 컸다.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규정타석을 넘긴 샌디에이고 타자들 6명 중 5명이 멘도사 라인을 전전한다. 후안 소토는 타율 0.175(63타수 11안타)로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고, 제이크 크로넨워스(0.210), 트렌트 그리샴(0.224), 매니 마차도(0.240)도 방망이가 신통치 않다. 이적생 잰더 보가츠가 0.347로 제 몫을 하고 있을 뿐이다.
김하성의 타격이 지금과 같다면 샌디에이고가 연장계약을 해줄 리 만무하다. 김하성은 2024년 후 선수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FA가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