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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은 눈물의 씨앗' '문상철 역전 2루타', '김현수 추격 2루타', '박동원 역전 투런포' 그 앞에 모두 '볼넷'이 있었다[KS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11-10 09:55 | 최종수정 2023-11-10 10:40


'볼넷은 눈물의 씨앗' '문상철 역전 2루타', '김현수 추격 2루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8회말 1사 2루 LG 박동원이 역전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8/

'볼넷은 눈물의 씨앗' '문상철 역전 2루타', '김현수 추격 2루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8회말 LG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볼넷이 '눈물의 씨앗'이 되고 있다.

항상 큰 경기에서 가장 나오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볼넷, 사구, 실책이다. 감독들은 항상 "차라리 안타를 맞아라"라고 말한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 실책이 나오면 경기의 흐름이 바뀌고 점수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점수가 아쉽게도 경기를 내주는 뼈아픈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이번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결승점이 볼넷으로 시작됐다.

7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2-2 동점이던 9회초 LG는 마무리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우석이 선두 박병호를 유격수앞 땅볼, 5번 방성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잘 잡아 2아웃을 만들었으나 6번 배정대와의 승부가 힘들었다. 볼카운트 1B2S를 잡은 뒤 슬라이더와 직구가 연달아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볼이 돼 풀카운트가 됐고, 이후 배정대가 빠른 직구 3개를 계속 쳤지만 파울이 됐다. 그리고 고우석이 뿌린 153㎞의 직구가 몸쪽 높게 오며 볼넷이 됐다.


'볼넷은 눈물의 씨앗' '문상철 역전 2루타', '김현수 추격 2루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초 2사 1루 KT 문상철이 역진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7/

'볼넷은 눈물의 씨앗' '문상철 역전 2루타', '김현수 추격 2루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KT와 LG의 경기, 1회초 1사 2,3루 KT 배정대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8/
이어 문상철과의 승부도 쉽지 않았다. 초구 커브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직구로 파울을 유도해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고우석은 3,4구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유도했으나 볼이 돼 2B2S가 됐다. 5구째 154㎞의 몸쪽 직구에 파울. 6구째 다시 몸쪽으로 던진 133㎞의 커브를 문상철이 받아쳤고 좌측 펜스 상단을 맞고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그사이 배정대가 홈을 밟아 역전 결승 득점을 올렸다.

8일 2차전은 볼넷이 LG 역전극의 시작이자 KT 역전패의 서막이었다.

KT는 6회까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로 4-2로 앞섰고 7회말 필승조 손동현을 투입했다. 땅볼로 2아웃을 잡았으나 신민재와 홍창기가 모두 정타로 잘맞힌 타구였고 수비수들의 호수비로 아웃을 잡아낸 상황. 그리고 손동현이 2번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연속해서 포크볼을 던졌으나 빠지며 풀카운트가 됐고 이어 6구째 직구가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볼이 되며 볼넷이 됐다.


이때 KT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의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김현수 타석에 손동현을 내리고 박영현을 올렸다.

그리고 올라온 박영현이 김현수와의 승부에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째 145㎞의 직구가 가운데 낮게 왔고 이를 김현수가 친 타구가 1루 라인을 타고 외야까지 굴러가는 2루타가 됐다. 발빠른 박해민이 홈을 밟아 3-4.


'볼넷은 눈물의 씨앗' '문상철 역전 2루타', '김현수 추격 2루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7회말 2사 1루 김현수가 1타점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8/

'볼넷은 눈물의 씨앗' '문상철 역전 2루타', '김현수 추격 2루타',…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KT와 LG의 경기, 7회말 2사 1루 LG 김현수의 1타점 2루타때 득점한 박해민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8/
8회말도 볼넷으로 시작. 마운드에 버틴 박영현은 선두 오지환과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음에도 볼 3개를 연거푸 던져 풀카운트까지 갔고 마지막 체인지업이 몸쪽 낮게 떨어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루서 문보경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그리고 박동원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실투가 되며 역전 투런포가 되고 말았다.

멋진 장타 바로 앞에 항상 출루한 이들은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 펼쳐질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1∼2점차의 접전양상에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작은 실수 하나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그리고 볼넷 하나가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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