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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시범경기 타율 0.111(9타수 1안타). 결국 타격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LA다저스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가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모든 정황이 '김혜성 마이너리그행'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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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전망과 코멘트는 으레 하는 '립서비스'와 '장밋빛 청사진' 정도에 불과했다. 실제로 로버츠 감독의 코멘트와 달리 구단은 김혜성에게 새로운 수비 포지션(중견수) 실험을 했고, 스프링캠프 기간 중 타격폼을 뜯어고치려 했다. 김혜성을 놓고 여러가지 실험을 한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다. 현재의 상태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타격폼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할 수 없다는 타격 파트의 보고, 좀 더 많은 수비포지션을 소화하지 않으면 라인업에 세우기 어렵다는 유틸리티 분야의 판단이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쉽다. 당장 빅리그에 주전으로 서는 선수들은 시범경기 때 많은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타격폼을 뜯어고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수비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이런 건 모두 마이너리거 수준의 선수들에게 시행하는 변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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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타임스가 확실한 전망을 내놨다. 이 매체는 26일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혜성은 타격 조정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브랜든 곰스 단장 또한 김혜성이 시즌을 어디서 시작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사정에 정통한 지역지가 이미 김혜성을 둘러싼 기류의 변화를 감지한 것이다. 빅리거 급 선수들에게 하지 않는 타격 폼 수정을 계속 한다는 점. 단장과 감독이 마이너리그행을 암시한다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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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혜성은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수뇌부의 이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빅리그 투수들의 볼 스피드를 이겨내지 못하며,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도 떨어진다고 판단해 타격폼 수정을 지시했다. 그러나 타격폼은 금세 정착되는 게 아니다.
실제로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26일까지 4경기에 나와 타율 0.111(9타수 1안타)에 그쳤다. 4구와 삼진은 각 2개씩 곁들였다. 1개의 안타도 내야안타다. 방망이가 아니라 발로 만든 것이다. 1할대 타율은 김혜성이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숫자다. 수비의 능력치로도 이건 바꿀 수 없는 현실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