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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복귀에 실패한 우완투수 트레버 바우어(34)가 일본으로 돌아온 뒤로도 계속해서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경기력이 아닌 불필요한 이슈라는 게 문제다. 굳게 닫힌 메이저리그 문을 열지 못한 바우어는 2년 만에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로 돌아왔다. 2023년의 두 배인 600만달러에 계약했다. 시즌 개막이 눈앞인데도 마음은 콩밭에 있는 것 같다.
이번 일로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은 완전히 소멸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바우어는 LA 다저스 시절에 성폭행 혐의로 퇴출됐다. 중징계를 소화하고도 복귀하지 못했다. 2023년 요코하마에서 던지고 컴백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멕시코리그에 적을 두고 메이저리그 콜을 기다렸다. 10승무패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철저히 외면했다. 급기야 최저 연봉을 넘어 연봉 없이 던지겠다는 제안까지 했다. 그런데도 나서는 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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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즈전. 시범경기에 첫 선발 등판한 바우어는 2회말 포크 판정을 두고 심판과 언쟁을 벌였다. 심판이 통역을 통해 설명을 했는데도 수긍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기가 5분간 중단됐다.
일본야구를 낮춰보는 태도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이다. 요코하마팬이라면 용인할 수도 있겠으나 다른 팀 입장에선 좋게 보기 어렵다.
바우어는 앞서 일본인들의 감정을 건드린 적이 있다. 일본인 2명이 사망한 교통사고로 실형이 선고된 미국민이 본국으로 송환돼 가석방되자, 이 남성의 SNS에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 아무리 SNS에 개인 생각을 자유롭게 적었다고 해도 일본인이 보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었다. 비판이 쏟아지자 바우어는 자신의 유튜브 댓글을 통해 사과했다.
실력은 의심할 것 없이 최고 수준이다. 2년 전 요코하마에서 10승4패-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방식대로 5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불같은 승부근성을 발휘해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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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