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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괜히 7억달러를 준 게 아니다.
소토의 활약을 앞세운 메츠는 3연패를 끊고 47승34패를 마크, NL 동부지구 선두 필라델피아 필리스(47승33패)와의 격차를 0.5게임으로 줄였다.
메츠는 이날까지 최근 12경기에서 고작 2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소토를 제외한 주력 타자들이 동반 침체에 빠진 탓이 컸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득점이 3.42점에 그쳤는데, 11득점을 올린 23일 필라델피아전을 빼면 2.73득점에 불과하다.
소토는 1-1로 맞선 4회말 우완 디디에르 푸엔테스의 초구 93.8마일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413피트 솔로포를 터뜨린데 이어 6-1로 앞선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좌완 오스틴 콕스의 92.4마일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좌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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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만 타율 0.325(77타수 25안타), 10홈런, 18타점, 22득점, 23볼넷, OPS 1.238를 기록 중이다. 6월 홈런 랭킹이 시즌 홈런 1위인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우헤니오 수아레즈, LA 에인절스 조 아델과 공동 1위다. 최근 5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쳤다. 이런 기세라면 NL '6월의 선수'가 유력하다.
동료 투수인 라인 스타넥은 "소토는 정말 스펙터클한 선수다. 소토처럼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했다.
소토가 멀티 홈런을 터뜨린 것은 통산 27번째다. 메이저리그 역대 만 27세 이전 멀티 홈런 게임 순위에서 지미 폭스, 멜 오트, 에디 매튜스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소토는 "그 기록은 나에게 정말 멋진 것"이라며 기뻐했다.
소토는 지난 주 통산 1000안타를 치는 등 이번 달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기록들을 잇달아 달성하고 있다. 메츠 구단 역사에서도 월간 단위로 10홈런, 20볼넷을 올린 선수는 1987년 대릴 스트로베리에 이어 소토가 두 번째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티켓을 구입해서 야구장에 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소토와 같은 선수를 본다는 것은 일종의 쇼를 구경하는 것과 같다. 타석에 들어서는 소토를 보기 위해 티켓 값을 지불한다"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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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소토의 여유로운 코멘트가 떠오른다. 그는 좀처럼 감을 찾지 못하던 지난 4월 22일 NJ.com 인터뷰에서 "리듬에 적응하고 타이밍을 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지금까지 한 것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다. 시즌 종료 시점 숫자들이 말해 줄 것이다.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빈말이 아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