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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타격 천재가 이렇게 고전했던 적이 있던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이정후는 2015년 6월 파간(0.450), 2014년 9월 펜스(0.471), 2017년 6월 펜스(0.517), 2016년 9월 파간(0.547) 다음으로 낮은 기록을 세웠다.
이정후의 6월 OPS는 내셔널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84명을 통틀어 78위였다. 그만큼 힘겨운 한 달을 보냈다.
이정후의 6월 세부 성적은 타율 0.143((84타수 12안타), 출루율 0.277, 장타율 0.274였다. KBO 7시즌 통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을 기록, 역대 최고 타이틀을 달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이정후다. 이런 부진은 생애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집단 타격 부진의 여파로 시즌 성적 45승40패에 그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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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가 수비와 주루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부정적 신호가 있다면 그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꾸준히 빠른 공에 약하다는 점이다. 최근 투수들이 지금보다 느린 공을 던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쁜 소식이다. 만약 이정후가 구속을 따라잡기 위해서 변화를 준다면, 변화구에 문제가 노출되고 또 안 좋은 스윙을 하게 될 것이다. 이건 단순히 가설이 아니라 지난 두 달 동안 이정후가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을 묘사한 것에 가깝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즈)과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예로 들었다. 이정후가 직구 약점을 보완하지 못하면, KBO리그에서는 최고의 타자였을지 몰라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콴과 아라에스처럼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가 지금보다 더 많은 메이저리그 직구에 노출되면 적응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정후가 구속에 계속 고전하는 것은 콴과 아라에스같은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정후가 직구를 더 공략하지 못한다면, 그들과 비교하기 전에 '부족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을 것이다. 이정후가 콴, 아라에스와 비슷한 류의 선수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수준과도 비슷한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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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