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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해는 제구가 잘 되면서…."
올 시즌 김범수는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을 2할4리까지 낮췄다. 우타자를 상대(0.160)할 때보다는 피안타율이 높긴 하지만, 좌타자를 상대한 경우가 24차례나 많았던 걸 고려하면 큰 차이는 아니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좌타자 상대로 기록이 안 좋았다. 좋은 슬라이더와 커브가 있어도 볼이 많았던게 문제였는데, 기술적으로 백도어 슬라이더와 커브가 좋아졌고, 플레이트를 밟는 위치를 조금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제구가 잡히도록 했다. 그런 포인트들에 변화를 주면서 좋은 구위와 함께 제구가 되면서 타자를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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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구위에 제구까지 잡히니 타자로서는 진땀을 뺄 수밖에 없는 상대가 됐다. 이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38경기에서 21⅓이닝을 던진 그는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짧게 던진다고 하지만 지난 3일 NC전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멀티이닝 소화도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요소요소에서 중요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범수는 "작년이 가장 어려웠다. 작년에 아마 좌타자 상대로도 가장 많이 맞았을 거 같다. 몸 자체가 힘들었고, 회복도 안 됐다. 구위도 예전 같지 않았다. 후반기에 다치면서 휴식을 하게 됐다. 오히려 그 때 쉰 덕분에 몸 상태가 돌아왔고, 구위도 올라왔다.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한 두 타자만 상대한다고 하지만 부담은 크다. 한 타자에 모든 걸 쏟아내야 하고,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일도 많다. 김범수는 "부담이 없지는 않다. 한 두 타자를 잡아야 이닝이 끝나거나 혹은 다음 투수에게 1아웃이라도 더 잡고 마운드를 물려줄 수 있다"라며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원하는 곳에 던지려고 하는데 그게 잘 되고 있어서 많이 흔들리지 않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22년 27홀드, 2023년 18홀드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보낸 김범수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열게 됐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만큼, 귀한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김범수는 "재미있게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도 있고, 힘든 상황도 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꼐서 잘 배려해주신다"라며 "올해는 안 아프고 1년을 온전히 던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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