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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제구도 안정 찾았다…명품 좌완 '완벽 부활', 이제 1위 질주 핵심이다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5-07-06 00:52 | 최종수정 2025-07-06 10:15


"구위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제구도 안정 찾았다…명품 좌완 '완벽 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8회말 2사 한화 김범수가 키움 이주형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0/

"구위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제구도 안정 찾았다…명품 좌완 '완벽 부…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한화전. 11회초 김범수가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해는 제구가 잘 되면서…."

김범수(30·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한 두 타자를 짧게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원포인트로 나서는 일이 많다.

좌투수가 좌타자를 잡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나 지난해 김범수는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2할9푼9리, 우타자를 상대로는 2할6리를 기록했다. 좌타자를 잡기 용이한 좌투수지만, 김범수에게는 오히려 좌타자가 더 어려웠다.

올 시즌 김범수는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을 2할4리까지 낮췄다. 우타자를 상대(0.160)할 때보다는 피안타율이 높긴 하지만, 좌타자를 상대한 경우가 24차례나 많았던 걸 고려하면 큰 차이는 아니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좋은 공을 가지고 있지만, 좌타자 상대로 기록이 안 좋았다. 좋은 슬라이더와 커브가 있어도 볼이 많았던게 문제였는데, 기술적으로 백도어 슬라이더와 커브가 좋아졌고, 플레이트를 밟는 위치를 조금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제구가 잡히도록 했다. 그런 포인트들에 변화를 주면서 좋은 구위와 함께 제구가 되면서 타자를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 코치는 이어 "우리나라 좌완 불펜 중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좋은 공을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게 찾아보는 과정에서 좋은 게 만들어졌다"라며 "원포인트로 나가면서 성공을 하면서 스스로도 확신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원포인트라고 하지만 우타자 상대로도 잘 던지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위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제구도 안정 찾았다…명품 좌완 '완벽 부…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한화 김범수가 6회말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김범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양상문 투수코치.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2/
김범수 역시 제구 안정을 큰 요인으로 들었다. 김범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틀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 일단 제구가 잘 되고 있다. 원하는 곳에 많이 던질 수 있고, 짧게 원포인트로 나가는 게 큰 거 같다. 한 두 타자를 잡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제구가 안 되다보니까 어려웠다. 올해는 제구가 잘 되면서 선두타자를 어떻게든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투수에게도 아웃카운트를 잡고 넘겨줘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코치님께서도 그렇게 기용해주셔서 잘 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뛰어난 구위에 제구까지 잡히니 타자로서는 진땀을 뺄 수밖에 없는 상대가 됐다. 이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38경기에서 21⅓이닝을 던진 그는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짧게 던진다고 하지만 지난 3일 NC전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멀티이닝 소화도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요소요소에서 중요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김범수는 "작년이 가장 어려웠다. 작년에 아마 좌타자 상대로도 가장 많이 맞았을 거 같다. 몸 자체가 힘들었고, 회복도 안 됐다. 구위도 예전 같지 않았다. 후반기에 다치면서 휴식을 하게 됐다. 오히려 그 때 쉰 덕분에 몸 상태가 돌아왔고, 구위도 올라왔다.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한 두 타자만 상대한다고 하지만 부담은 크다. 한 타자에 모든 걸 쏟아내야 하고,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일도 많다. 김범수는 "부담이 없지는 않다. 한 두 타자를 잡아야 이닝이 끝나거나 혹은 다음 투수에게 1아웃이라도 더 잡고 마운드를 물려줄 수 있다"라며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원하는 곳에 던지려고 하는데 그게 잘 되고 있어서 많이 흔들리지 않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22년 27홀드, 2023년 18홀드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보낸 김범수는 다시 한 번 전성기를 열게 됐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만큼, 귀한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김범수는 "재미있게 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도 있고, 힘든 상황도 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꼐서 잘 배려해주신다"라며 "올해는 안 아프고 1년을 온전히 던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구위는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제구도 안정 찾았다…명품 좌완 '완벽 부…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한화가 연장 승부 끝 3대2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김범수 최재훈 배터리의 모습.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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