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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FA 시즌에 뜻하지 않은 부진, 그리고 갑작스런 이적.
최원준이 이런식으로 KIA를 떠나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을 못했을 듯. 지난해 타율 2할9푼2리 9홈런 56타점 21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여준 최원준은 올시즌 예비FA로서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FA 시즌의 부담이 그를 부진의 늪에 빠뜨렸다. 76경기서 타율 2할2푼9리(227타수 52안타) 4홈런 19타점 9도루에 머물렀다.
이호준 감독은 최원준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FA로 인한 심리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최원준은 "감독님께서 좋게 말씀을 해주신 것 같은데 심리적인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기술적으로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제는 좀 잘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라면서 "나의 좋은 점만 봐주신 것 같다. 수비에서도 빠릿빠릿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고 타격과 주루에서도 내 장점을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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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FA보다 야구가 하고 싶다는 생각뿐. "지금은 그것에 대한 생각이 진짜 아예 없다"고 한 최원준은 "NC 오기 전에 3~4주 정도 벤치에만 있었다. 그러면서 야구를 한다는게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좋고 그 생각밖에 없다"라고 했다.
KIA팬들에게 "10년간 너무 많은 사랑과 마음을 주셨다. 잊지 못하고 항상 마음에 남을 것 같다"라고 인사를 전한 최원준은 NC팬들에겐 "아직 저를 잘 모르실텐데 지금부터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서 팀이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첫 출전이었던 29일 롯데전에선 2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원준은 30일엔 9번 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보였다. 2회초 2사 1,2루서 롯데 선발 감보아로부터 1타점 우전안타를 때렸고, 6회초엔 1타점 내야땅볼, 7회초엔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9회초엔 우전안타를 치고 득점까지 성공.
최원준은 "트레이드로 와서 팀의 상승세를 해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컸는데 첫 경기에서 안풀려 걱정이 있었다. 오늘은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감독님께서 노려서 치기보다는 삼진당해도 괜찮으니 자시있게 방망이를 돌려라고 하셨다. 또 서재응 수석코치님이 KIA에서부터 많이 챙겨주셨는데 못해도 되니 웃음 잃지 말고 고개 숙이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 NC의 많은 형, 후배들이 반겨준만큼 시너지를 발후해 NC가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