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셋이서 홈런 거의 1000개를 쳤더라고요. 걱정 안합니다."
SSG 랜더스는 여전히 베테랑들에 대한 의존도가 존재하는 팀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지만, 단번에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기에는 대체자가 없다. 유망주 발굴만큼이나 기존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공존해야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올해 타선에서는 최정, 한유섬 그리고 '이적생' 김재환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이숭용 감독은 2번 타순에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두고, 최정, 김재환 그리고 고명준과 한유섬을 순서대로 배치하는 이미지를 그려두고 있다. 변수만 없다면.
지난해 홈런 23개를 터뜨렸지만, 시즌 내내 타격 슬럼프로 인해 자존심을 구긴 최정은 올해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리고 있다. 팀을 옮긴 김재환은 새로운 팀에서 거포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한유섬 역시 한번 더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싶은 목표가 확실하다.
김재환. 사진=SSG 랜더스
지난해 가을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부터 SSG에 합류한 임훈 1군 타격코치도 새로 발굴해야 할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살피면서, 베테랑 선수들과의 호흡도 맞춰나가고 있다. 현역 시절 SK 와이번스에서 꽤 긴 시간을 보낸만큼 최정, 한유섬 등 베테랑 선수들과는 원래도 가까운 형-동생 사이였지만, 이제는 타격코치와 선수로 올 시즌 부활 프로젝트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이숭용 감독은 "임훈 코치는 선수들의 좋은 점을 계속 칭찬해주면서 포텐을 터뜨리는 역할을 잘하는 것 같다. 임 코치에게도 '악역은 내가 할테니, 막히는 게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 선수들과 눈높이를 잘 맞춰주는 코치인 것 같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한유섬. 사진=SSG 랜더스
임훈 코치는 "최정, 한유섬 같은 경우는 매년 겨울마다 보고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던 선수들이다. 올해도 준비를 잘해달라고 미리 부탁했는데, 스티브홍 코치님에게 프로그램을 받아서 몸을 잘 만들어왔더라"면서 "캠프 첫날부터 최정, 한유섬, 김재환 선수는 바로 엑스트라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너무 잘 만들어왔다. 개인적으로도 이 선수들이 첫날부터 엑스트라를 하는 게 팀에 대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SSG에 와서 가장 놀란 게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굉장히 좋다. 몸이 건강하고, 힘이 있다. 몸이 탄탄하다는 느낌이 있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SSG는 훈련양이 많았던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도 끝까지 부상자 없이 끝냈고, 이번 스프링캠프 역시 특별한 부상자가 없는 상황이다. 베테랑 선수들도 본인의 페이스에 맞춰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스케줄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임훈 타격코치. 사진=SSG 랜더스
지난해 타선에 대한 고민, 시원한 장타력 가뭄에 대한 갈증을 느낀 SSG. 물론 일시적 동반 부진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도 하락 그래프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근원적 불안감을 느꼈다. 그래서 더더욱 올 시즌에는 주전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팀의 플랜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임훈 코치는 "베테랑들은 부상만 없으면 어느정도 에버리지가 나오는 선수들이다. 저 역시도 SSG는 홈런에 대한 기대치가 있으니, 정말 살려보고 싶다. 정이, 유섬이, 재환이가 홈런을 1000개 가까이 쳤더라. 고명준, 류효승 정도를 빼면 현재 라인업에서 홈런 타자는 없는 게 사실이다. (조)형우가 최근에 많이 좋아져서 조금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결국 아직은 최정, 한유섬, 김재환이 해줘야 같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들도 이제 전성기를 지났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맞게 타격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타석에서 대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