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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딱 못을 박았다. 150이닝이다. '가을야구' 뺀 정규리그 만이다. 삼성 라이온즈 '4선발' 최원태(29)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선언하며 담금질에 나섰다.
최원태가 언급한 '150이닝'은 단순히 개인 기록 달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삼성 선발진의 '완전체'와 우승 퍼즐 완성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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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 역시 최근 5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삼성 마운드의 중심을 잡고 있다.
그런데 변수가 하나 있다. WBC다.
원태인과 후라도는 3월 열리는 국제대회에 각각 한국과 파나마 대표로 출전한다. 몸을 일찍 만드는 만큼 시즌 중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새로 영입한 외인 맷 매닝과 함께 최원태가 150이닝을 책임져준다면, 삼성은 1~4선발에서 무려 600~700이닝을 확보하게 된다.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는 불펜 과부하 방지는 물론, 계산이 서는 야구를 가능케 하는 수치다.
만에 하나 후라도 원태인이 잠시 주줌하는 비상상황 속에서도 최원태와 매닝이 버텨주는 그림이 긴 시즌 운영에 있어 무척 중요하다.
가을야구에서 최원태의 눈부신 호투를 이끈 안방마님 강민호가 "원태가 선발진에서 든든하게 버텨준다면 올해 우리 팀은 우승권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언한 이유다.
최원태 본인에게도 150이닝은 2019년(157⅓이닝) 이후 7년 만의 도전이다. '건강한 풀타임 선발'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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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시즌부터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었고, 지금은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가다듬고 있다"며 반대 궤적인 커터, 슬라이더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삼성이 최원태에게 7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명확하다.
원태인 혼자 짊어졌던 국내 선발의 짐을 나누고, 외국인 투수 듀오와 함께 선발진에 '통곡의 벽'을 세우기 위함이다.
"감독님도 많은 이닝 소화를 요청하셨고, 나 또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이닝이터를 선언한 최원태. 150이닝 소화라는 약속을 지켜낼 때, 사자 군단 우승의 꿈은 성큼 현실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