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야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인터뷰 하고 있는 김도영.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노시환이 11년 307억원 초장기,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나이가 더 어리고 MVP경력까지 있는 김도영은 대체 얼마에?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 도중 파격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한화는 23일 이른 아침 내야수 노시환과 비FA 다년 계약 체결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노시환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인 22일 오키나와 호텔에서 계약을 최종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구단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계약 조건은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계약기간 11년에 옵션 포함 총액 307억원으로, 이는 FA 계약과 비FA 다년계약을 통틀어 KBO리그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 계약이다.
여기에 2026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해 선수의 동기부여도 이끌어낼 수 있게 했다.
한화 구단은 "해외 진출은 메이저리그에 국한하되 포스팅을 통해 복귀 시에도 한화이글스의 프랜차이즈로 남을 수 있도록 상호 합의하며 계약 조건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노시환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1.23/
한화는 노시환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 이글스팬들이 프랜차이즈 스타로 여기는 스타성, 그리고 20대 중반인 젊은 나이를 감안한 미래 가치까지 판단해 초장기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11년으로 워낙 장기인 것을 감안해도, 총액 300억대 계약이 KBO리그에서 탄생했다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이제 한화와 노시환이 총대를 메고 물꼬를 튼 것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노시환의 계약은 KBO리그 스타 플레이어들의 계약에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선수들은 노시환의 계약 기준을 잣대로 들이댈 확률이 크고, 구단 역시 한화가 체결한 조건이 어느정도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20일 오후 야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노시환.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0/
주목을 받는 것은 노시환과 비슷한 스타성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어떤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느냐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다.
2022년 KIA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도영은 2024년 KBO리그 MVP를 수상했다.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이자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걸어간다는 확실한 상징성이 존재한다. 1군 풀타임 첫 시즌에 바로 가능성을 성적으로 증명해줬고, 이미 김도영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23일 오후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김포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출국 준비하는 KIA 김도영. 김포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3/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라이징스타 11인에 한국 선수로는 김도영과 안현민(KT)이 이름을 올렸다. 실제 이미 메이저리그 주요 구단들이 김도영에 대한 경기 리포트를 시즌 중에도 계속해서 팔로우하고 있을 정도다. 아직 해외 포스팅 자격 요건이나 FA 자격을 채우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자격만 눈앞에 다가온다면 새로운 길이 다양하게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생인 김도영은 2000년생인 노시환보다 3살 더 어리고, 5툴 플레이어라는 장점이 확실하다.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신체 능력이 워낙 빼어난데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장타력을 겸비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노시환조차 김도영을 대표팀에서 가까이 보고 "인간의 몸이 아니다"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삼성 라이온즈의 평가전, 김도영이 날린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2.20/
그렇다면 KIA는 이미 김도영과의 비FA 다년 계약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시환이 이미 300억대 초장기 계약을 체결한만큼, 김도영을 손놓고 보고만 있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힘들 수밖에 없다. 미리 움직이는 게 맞다.
다만 김도영에 대해 신중해야 할 딱 한가지 변수는 건강 뿐이다. 데뷔 이후 여러 차례 큰 부상을 당했던 그는 2024년 드디어 만개하는듯 했다가, 지난해 두번의 양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사실상 1년을 날렸다. 일단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앞으로 김도영의 선수 인생이 걸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이 불안감만 떨쳐낸다면, 김도영 역시 초장기,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선수 1순위로 꼽힌다. KIA의 고민이 벌써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