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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국 야구는 2년 연속 관중 1000만명을 돌파하며 중흥기를 맞은 KBO리그의 양적 발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1승2패를 마크한 한국은 C조 3위로 처졌다. 8강전이 열리는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오르려면 9일 호주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데, 승리하더라도 실점률을 따져 2위를 바라봐야 하는 처지다.
호주에 5점차 이상 승리하되 2실점 이내로 막아야 한다. 즉 최소한 5대0, 6대1, 7대2로 이겨야 한다는 소리다. 5대1, 6대2, 7대3으로 이기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얻을 수 없다. 결국 최종전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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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에서 팀 타율 0.250(64타수 16안타), 4홈런, 8득점, 팀 OPS 0.833을 마크했다. 투수들은 18이닝 동안 7안타와 5볼넷을 내주고 1점 밖에 안줬다. 팀 평균자책점이 0.50으로 2경기 이상을 치른 14팀 가운데 1위다. 2경기에서 구원으로 등판한 7명의 투수는 합작 12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불펜이 강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타선이 가벼운 것도 아니다. 202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입단한 최고의 유망주 트래비스 바자나를 비롯해 커티 미드, 로비 퍼킨스 등 힘있는 타자들이 이곳저곳에 도사리고 있다.
한국이 5점차 이상 승리한다는 건 객관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그것도 3점 이상을 주면 안되는 조건이다. 한국이 호주에 승리하든, 패하든 추락하는 현실을 외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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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들과 KBO 스타들의 전력 조화가 이상적인 시절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비록 메이저리거들이 나오진 않았지만, 9전 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야구의 황금기는 2010년을 전후해 끝났다고 봐야 한다.
아직도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을 찾는다. 특급 에이스가 15년 넘게 나오지 않는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속속 등장하지만, 메이저리그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느린 편이다. 그렇다고 강점으로 꼽혔던 제구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도 아니다. KBO 정상급 클로저 고우석이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고전한 걸 보면 '우물안'에서 스타 대접을 받은 선수들이 수두룩하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도 8강 진출에 실패하면 한국은 4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이미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8강에 오른 기록이 있는 9개국 가운데 2013년, 2017년, 2023년 3연속 8강에 실패한 유일한 나라다.
그 사이 야구 강국 이미지와 거리가 멀었던 네덜란드, 이탈리아, 이스라엘, 호주 등이 도약했다. 한국만이 국제적으로 뒷걸음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