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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온테 버튼이 막히면, 로드 벤슨이 버틴다. 국내 선수들은 더 압도적이었다. 원주 DB 프로미가 왜 자신들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야 하는지 경기 내용으로 설명해줬다.
DB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규 리그 우승팀인 DB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만나 3전 전승을 거뒀다. 3차전이 열린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92대 82로 대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DB는 오는 8일부터 서울 SK 나이츠-전주 KCC 이지스 4강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긴장감은 팽팽했다. 1,2차전을 먼저 잡은 DB는 어떻게든 빨리 시리즈를 끝낼 필요가 있었다. 분위기 싸움에서도 중요하고, 체력 안배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KGC의 오세근이 복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시리즈가 길어질 수록 곤란하다. 2승 선착으로 여유는 있는 상황이었지만, 3차전도 무조건 총력전으로 나섰다.
벼랑 끝에 몰린 KGC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발목 부상 중인 오세근의 빈 자리가 컸다. 여전히 붓기가 남아있어 홈 경기에서조차 복귀는 성사되지 않았다.
3차전 역시 DB의 완벽한 승리였다. 1,2차전의 흐름을 그대로 끌고 나갔다. 외국인 선수 매치업에서도 DB가 크게 앞섰다. 버튼은 이날 경기 중반까지 슛이 잘 터지지 않자, 패스 위주의 영리한 플레이로 구석구석 찔러줬다. 사실 버튼보다 더 돋보였던 것은 벤슨의 존재감이다. 플레이오프 들어 매 경기 '크레이지 모드'인 벤슨은 이날도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 KGC는 벤슨과의 매치를 버거워하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의욕적이지면 결정적인 턴오버로 흐름을 끊는 큐제이 피터슨으로 DB를 상대하기 힘겨웠다.
가장 큰 차이는 국내 선수들의 성적으로 알 수 있다.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운 두경민은 시종일관 KGC 앞선을 흔들었다. 이상범 감독이 원포인트 기용을 예고한 윤호영 역시 후반 KGC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투입돼 필요한 찬스를 만들어냈다. 베테랑 김주성도 막판 코트 위에서 선수단을 리드하며 중심을 잡았다.
전반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태홍이었다. 3점 2개를 적재적소에 터뜨리며 DB의 리드를 이끄는 클러치 활약을 펼쳤다.
KGC 역시 4쿼터 계속해서 외곽슛을 시도했고, 오용준의 슛이 터지는 등 끝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가 나오며 기회를 날렸다. 결국 리바운드 싸움에서 앞선 DB가 마지막까지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직전 나온 버튼의 단독 돌파와 원핸드덩크는 승리를 자축하는 세리머니였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환상적인 조화가 불러온 DB의 압승이다.
김주성, 윤호영을 제외한 국내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 단기전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는 편견까지 완전히 깨부순 3경기였다. DB는 이제 구단 역대 4번째 챔피언에 도전한다.
안양=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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